한국전쟁 중 전사한 미군 로이 드로이터 병장의 유해가 7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드로이터 병장의 고향인 메릴랜드주의 연방 하원의원은 드로이터 병장에 대해 ‘미 육군 핵심 가치의 모범’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950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로이 드로이터 육군 병장의 유해가 72년 만에 고향인 메릴랜드주 헤이거스타운에 안장됐습니다.
지난 22일 치러진 드로이터 병장의 장례식 후 하원 본회의장 연설에 나선 메릴랜드주의 데이비드 트론 민주당 하원의원은 “드로이터 병장은 민주주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한 부름에 용감하게 응했다”며 “그는 육군의 핵심 가치인 충성과 의무, 존중과 개인적 용기, 영감과 청렴, 그리고 사심 없는 봉사의 모범”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론 의원] “Sgt. DeLauter bravely answered the call to defend the values of democracy…Sgt. DeLauter was an exemplar of the Army's core values: loyalty, duty, respect, personal courage, honor, integrity, and selfless service.”
또한 “드로이터 병장의 유해는 해외 전쟁에서 숨진 많은 용사들처럼 쉽게 수습돼 돌아오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 따르면 드로이터 병장은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소속 부대가 적군의 공격을 받은 뒤 전사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유해는 전투 종료 이후 수습되지 못했습니다.
드로이터 병장의 유해는 2018년 7월 미-북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넘긴 55개의 유해 상자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후 드로이터 병장의 유해는 DPAA 감식소로 보내져 유전자 감식 등을 거친 뒤 지난 1월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DPAA는 켈리 맥기그 DPAA 국장이 드로이터 병장의 장례식에 참석한 소식을 전하며 “DPAA의 임무는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군의 신원을 최대한 확인해 그들의 가족과 우리나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DPAA에 따르면 2018년 북한이 넘긴 유해 상자 55개에서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지난 1일 기준 총 82구로 집계됐습니다.
DPAA는 VOA에 북한이 2018년 넘긴 상자에는 대략 200여 구의 유해가 담겼고, 이 중에는 한국군 유해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테네시주에서는 2지역구가 지정한 ‘4월 재향 군인의 달’을 맞아 한국전 참전 용사 레이 심즈 육군 상병의 업적이 재조명됐습니다.
해당 지역구의 팀 부쳇 공화당 하원의원은 26일 본회의장 연설에서 심즈 상병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우리나라의 영웅은 미식축구공을 던지거나 야구공을 잡거나 농구공을 골대로 던지는 사람이 아니라 심즈 상병처럼 우리의 자유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 모든 군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쳇 의원] “Our country's heroes are the men and women of our Armed Forces, Madam Speaker--not the ones who throw the football or catch the baseball or shoot the basket--like Ray Sims, who served and sacrificed for our freedom. He is a real hero.”
부쳇 의원에 따르면 심즈 상병은 1951년 1월 소속 부대가 적을 몰아내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의 자동 화기가 있는 위치를 발견했습니다.
적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적 사격수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심스 상병은 적을 향해 발포하던 도중 부상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계속 같은 곳을 향해 발포했고, 덕분에 중대는 무기가 있는 위치를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심즈 상병은 당시 용맹을 인정 받아 퍼플하트 훈장과 미군 종군기장, 유엔 종군기장, 한국전공훈장 등을 받았습니다.
한편 버지니아주에서는 지난 20일 한국전 참전 용사 마커스 터크 씨에게 70년 만에 미군 종군기장과 유엔 종군기장, 한국전공훈장 등이 수여됐습니다.
버지니아주의 아비게일 스팬버거 민주당 하원의원은 본회의장 연설에서 “터크씨는 한국전에 참전해 명예롭고 책임감 있게 복무했지만 수십 년 동안 마땅히 받아야 할 메달을 받지 못했다”며 “올해 터크씨와 함께 그가 70년 전 정당하게 얻은 메달들을 받게 하기 위해 싸웠다”고 말했습니다.
[스팬버거 의원] “He served honorably and dutifully, but for decades, Mr. Tuck never received the medals he was owed, the medals he earned. This year, my office worked with Mr. Tuck and fought to get Mr. Tuck the medals he rightfully earned nearly 70 years ago…As an American people, we are stronger when we honor our veterans, remember their stories, and carry onward the torch of their legacy. Thank you for your service, Mr. Tuck.”
그러면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재향 군인을 기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그들이 남긴 유산의 횃불을 들고 나아갈 때 더 강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