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K팝 그룹 BTS가 미국 백악관 초청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아시안 증오 범죄 퇴치를 논의하기 위한 면담인데, 인권단체들은 영향력 있는 K팝 스타가 국제 이슈에 적극성을 보인데 환영하며 이제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여주길 희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의 ‘아시아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제도 주민 유산의 달’ 마지막 날인 31일 세계적인 K팝 그룹 BTS가 백악관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면담에 앞서 백악관 브리핑장에 등장한 BTS 멤버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RM / BTS 리더

“오늘 백악관에 초청돼 반아시아인 혐오 범죄, 아시아인의 포용과 다양성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게 되어서 큰 영광입니다.”

슈가 / BTS 멤버

“나와 다르다고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는 아시아 증오 범죄 퇴치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미국 대통령과 BTS의 면담은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BTS와 같은 세계적인 그룹이 미국뿐 아니라 그들의 고국인 한국 내 인권을 지원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별 종식과 기본권, 자유에 대한 지지는 남북한 모두가 바라는 통일 한국이 되려면 북한의 인권 개선이 필요한 한반도에 특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K팝 스타들이 북한 인권을 포함한 국제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제언했던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BTS와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을 계기로 북한 인권 문제도 재조명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기욱 /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

“K팝 K드라마 K문화가 상당히 글로벌해졌는데 그동안 공연도 많이 하고 영향력이 커졌지만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아시안 증오 범죄 등의 중요한 글로벌 이슈를 논의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이제는 북한의 인권 문제도 한 번은 이슈화를 하고 글로벌하게 인식을 넓히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BTS를 포함한 K팝 스타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 또 국제질서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길 희망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