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가 북한의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던 캐나다 공군 초계기를 위협했다고 캐나다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의 이같은 행동의 빈도가 증가하는데 우려한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서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캐나다는 최근 ‘네온작전’을 수행하던 자국 왕립공군(RCAF) 소속 CP-140 오로라 초계기 근처에 중국인민해방군 공군(PLAAF) 전투기가 여러 차례에 걸쳐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군은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과정에서 중국 전투기가 국제 항공 안전 규범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행동은 프로답지 못할 뿐만 아니라 캐나다군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의 경우 중국 전투기의 위험한 초근접 비행으로 인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캐나다 조종사들이 항로를 긴급 변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캐나다군의 우선 순위는 조종사의 안전과 국제 영공에서 유엔의 대북제재 감시작전을 수행하는 자국 항공기와 중국 전투기가 정상적인 거리 유지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군은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이같은 행동에 우려한다며 “이러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해서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CNN’ 방송은 캐나다 ‘글로벌뉴스’를 인용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최근 네온작전을 수행하던 캐나다 공군 소속 CP-140 오로라 초계기 근처로 중국 전투기가 약 60차례 접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 가운데 20여 차례는 캐나다 초계기와 중국 전투기의 간격이 위협으로 간주할 만큼 가까웠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군은 네온작전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다국적 협력에 대한 캐나다의 기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006년부터 2017년 사이에 부과된 대북제재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캐나다군은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으로 금지된 연료 등을 밀거래하는지 주시하고 제재 대상 상품을 사고파는지 등을 적발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군은 지난 2018년부터 CP-140 오로라 해상 초계기를 7차례 일본 카데나 미 공군기지에 배치했고, 올해도 4월 26일부터 5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네온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는 지난 4월 2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네온 작전의 성과와 계획에 대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실시한 작전에서 118척의 관심 선박을 확인하고 24건의 불법 환적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주 중국과 러시아 공군은 합동 정찰 훈련을 실시하면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며, 자국군의 F-15K, KF-16 등 여러 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