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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 “북한, 사이버 활동으로 수억 달러 탈취…제재 회피” 


매튜 올슨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
매튜 올슨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서 수억 달러어치를 탈취하며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거듭 지적했습니다. 모든 법적 권한을 동원해 이런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 등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통해 대북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고 미국 법무부 고위 관리가 지적했습니다.

법무부의 매튜 올슨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이버방위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 등 여러 적들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올슨 차관보] “We face threats from multiple adversaries, including China, Iran, North Korea, and Russia...And North Korean actors have robbed cryptocurrency exchanges and central banks alike, stealing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and evading international sanctions designed to limit their weapons programs.”

특히 북한과 관련해 “북한 행위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주요 은행들을 강탈해 수 억 달러어치를 훔치면서 그들의 무기 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한 국제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을 비롯한 이들 국가가 제기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해 “국가와 그 대리자들이 우리의 민주·경제 제도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갈수록 많은 사이버 수단을 사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술·무역기밀·지식재산권을 탈취하고, 미국 시민에 대한 개인적 정보를 수집하며, 미국의 민주적 절차에 악의적이고 은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핵심 기반시설을 파괴적인 공격 위험에 빠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를 통한 제재 회피 행위는 최근 미국 정부가 적국들의 사이버 위협을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재무부는 3월 북한 당국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6억 2천만 달러의 가상화폐를 온라인 게임 ‘엑시 인피티니’에서 탈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미국 당국은 당시 사건과 연계된 암호화폐 지갑 4개를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등 후속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사법당국이 북한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불법 전수하는 데 협력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유럽인 2명을 미국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지명수배하기도 했습니다.

올슨 차관보는 이날 “법무부는 위협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법 집행당국, 민간 부문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일삼는 이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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