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로 조사됐습니다. 세계평화지수는 전 세계 163개국 가운데 152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호주 민간 연구기관인 경제평화연구소(IEP)가 15일 발표한 ‘2022년 세계평화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GDP의 24%를 군사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대상국 163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로 각각 10.9%와 10.5%로 뒤를 이은 오만과 리비아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또 IEP가 사회 안전과 안보, 국내외 갈등 상황, 군사화 정도 등을 평가해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평화지수’ 항목에서 북한은 163개국 가운데 152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으로 분류됐습니다.
지난해보다 1단계 내려간 것으로 북한의 평화 관련 실태가 악화했음을 보여줍니다.
보고서는 각국의 평화 상태를 ‘매우 높음’과 ‘높음’, ‘중간’, ‘낮음’, ‘매우 낮음’ 등 5단계로 분류합니다.
북한은 아프가니스탄과 예멘, 러시아, 이라크, 우크라이나 등 14개 나라와 함께 ‘매우 낮음’에 포함됐는데,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로는 북한이 유일합니다.
군사화 부문에서 북한은 163개국 가운데 160위를 차지했고 사회 안전과 안보, 국내 외 갈등 상황에서도 각각 146위와 137위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평화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폭력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GDP의 27%를 차지해 조사 대상국 가운데 6번째로 높았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세계평화지수 평균은 지난해보다 0.3% 하락했으며 90개국의 평화 수준이 개선된 반면 71개국은 악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이후의 경제 불확실성과 분쟁을 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는 지난 2008년부터 줄곧 1위를 차지한 아이슬란드로 나타났고 뉴질랜드와 아일랜드, 덴마크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5년 연속 가장 평화롭지 않은 국가로 평가됐습니다.
미국은 129위로 지난해보다 7단계 내려갔고, 한국은 43위로 전년 대비 8단계 올랐습니다.
보고서는 전 세계 많은 지역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며 잃어버린 평화의 경제적 비용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제도와 구조를 실행하는 국가에서는 경제적 개선이 나타났음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