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미국은 매우 실망했다고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밝혔습니다. 한국 등 동맹과 협력해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들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중국이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대북제재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미국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16일 워싱턴의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We were disappointed. I think our ambassador, our great ambassador, my friend Linda Thomas-Greenfield was clear about that. Very disappointed by the veto by both China and Russia over a Security Council resolution that should have passed given the actions of the North Korean regime.”
번스 대사는 “나의 친구이자 훌륭한 대사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분명히 밝혔다”며 “북한 정권의 행동에 비춰볼 때 통과됐어야 하는 안보리 결의안에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이 문제에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며 “중국 정부와 대화하고 있지만, 국제사회가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So we want to work with China closely on this. We have a conversation with the PRC government, but there are times whe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has to speak. And for decades now the U.N.S.C. has been able to put together votes to clearly call out the North Korean regime when they’ve acted in such a way either with ballistic missile tests or in the past nuclear tests that are inimical to peace and stability in the Korean Peninsula.”
번스 대사는 “수 십년 동안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했을 때 안보리는 표를 모아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북한의 행동을 분명히 지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매우 중요한 동맹이고, 우리는 동맹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명백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평화를 보고 싶고,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는 노력에 중국 정부도 합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등 동맹과 연대… 국제 질서 유지”
번스 대사는 동맹과 협력해 중국과 경쟁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전략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한국을 방문하고, 일본도 방문한 지난 5주 동안 “인도태평양 전략의 근본 원칙을 매우 효과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가 ‘투자, 동맹, 경쟁’의 대중국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We need to be aligned to our partners and allies and I think one of the big changes that President Biden has brought to the White House in his time in office is to reassert the primacy of our alliances.”
번스 대사는 “우리는 파트너·동맹과 연대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백악관에 불러온 큰 변화 중 하나는 동맹의 최고 중요성을 다시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들을 꼽았습니다.
번스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월 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발표한 공동성명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경종을 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권위주의 국가들이 국제 질서에 대한 (우리와) 매우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번스 대사는 “국제 질서가 보호돼야 하며, 민주주의적 기초, 인권 우려, 세계 2차 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창립 문서들에 담긴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우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목표에 결집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러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