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가 새 코로나 백신 배분 계획에 북한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요청하면 언제든 지원할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이 여전히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에 코로나 백신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백스(COVAX) 협의체를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가비) 대변인은 23일, 전날 공개된 ‘16차 백신 배분 보고서’에 북한을 포함하지 않은 데 대한 VOA의 서면 질의에 “북한은 현 단계에서 코백스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가비 대변인] “DPRK has not applied for COVAX support at this stage. COVAX has allocated doses to DPRK in several prior allocation rounds, and has always been ready to support DPRK should it request our assistance, but so far we have received no formal requests.”
그러면서 “코백스는 앞서 여러 차례 배분 계획을 통해 북한에 백신을 할당했다”며 “북한이 우리의 지원을 요청하면 언제든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지금까지 정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코백스는 올들어 각국의 필요에 따라 코로나 백신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침을 세웠다며, 명확한 필요를 확인하지 못하면 백신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습니다.
코백스는 올해 북한에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8만 8천 800회분과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보백스 백신 25만 2천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이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아 모두 취소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11만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이 행정 절차를 마무리 하지 않아 지원이 무산됐습니다.
또 북한은 코백스가 지난해 배정한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은 코로나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나라로 다시 배정할 것을 권고하면서 받지 않았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최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지원을 수용하지 않는 북한 당국의 조치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 “DPRK’s refusal to COVAX has exacerbated the suffering of the people. What is more puzzling to me is DPRK’s COVID-19 vaccine hesitancy given the well-known ability of the country to vaccinated its population at a very high rate.”
소바쥬 전 소장은 다른 백신 접종률이 높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백신 도입을 주저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날 최근 북한이 언급한 장내성 전염병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 “We don’t have any information on this. UNICEF is deeply concerned about the current situation in DPR Korea and is ready to provide its support, if needed.”
유니세프 대변인은 코로나 외에 북한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내성 전염병에 대한 당국과의 논의 여부를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하고 “유니세프는 현재 북한 내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필요하다면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황해남도를 중심으로 장티푸스와 이질, 콜레라 등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퍼지고 있어 당국이 의료진을 현지에 급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일부 지역 내 약 800세대가 급성 전염병을 앓고 있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이나 피해 규모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