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 간 결속은 대북 억제와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요할 뿐만이 아니라 북한 위협에 대응한 양국 공동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가운데로 하고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마주 보며 양쪽에 앉았습니다.
4년 9개월 만에 이뤄진 미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백악관이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할 만큼 3국 공조가 강화된 장면입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정상은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서 네 차례나 대면하면서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크리스토퍼 존스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 국장은 한일 간 협력 관계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동맹국들 간의 강력한 연대는 중국과 러시아의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 약화 시도에도 이를 유지하고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는 점증하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 속에 대북 억제 강화를 위해서는 미한일 3국의 협력은 기본이며 한일 양국 간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보다 긴밀한 한일 관계와 미한일 관계에서 한국 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함께 노력하고 전략을 짜며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정보와 첩보를 공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줌왈트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공동의 이익 증진을 위해 한일 관계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줌왈트 /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분명히 한국과 일본은 북한을 관리해야 하는 공통 영역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다른 나라에 의해 지배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따라서 두 나라가 협력해 자유롭고 평화롭게 존재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줌왈트 부차관보는 그러면서 역사 문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한일 청소년 교류’ 활성화 등 양국 교류를 통해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 역시 지정학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국은 동맹국과 파트너 간의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서 한일 관계가 긴밀해지면 안보와 경제, 나아가 공중보건 분야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력과 파트너십의 선택지가 넓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