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드리비에르 유엔 주재 프랑스대표부 대사는 최근 열린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복원 협상에서 이란 측이 새로운 요구를 제시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드리비에르 대사는 이날 2015년 미국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지칭하는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주제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이란 핵 합의 이행을 검토하기 위해 매년 2차례 회의를 엽니다.
드리비에르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이란의 구체적인 요구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이란 측이 협상장에 올라온 제안들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JCPOA 범위를 벗어난 문제들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요구는 타협을 배제하고 최대 기대치를 밀어부치는, 비현실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간 카타르 도하에서 핵 합의 복원 문제를 놓고 유럽연합(EU)의 중재를 통한 간접협상을 진행했지만 중대한 진전 없이 종료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로프 스쿠그 유엔 주재 EU 대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자신은 1년 이상의 다자 협상 끝에 탁자에 좋은 협상 결과물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추가적인 중대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은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은 지난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과 유엔 EU 등이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 합의가 불공정하다며 일방적으로 파기를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도를 높여왔습니다.
합의 당사국들인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은 복원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유럽연합(EU)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협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교착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29일 카타르 도하에서 EU 중재로 로버트 말리 미 이란 특사와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측 수석 대표가 간접 협상을 했으나 성과가 없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