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여전히 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불과 2시간 거리에서 한 달 가까이 대기 상태를 유지 중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최근 자료를 살펴본 결과 B-1B 랜서는 가장 최근인 지난달 30일을 비롯해 29일과 26일, 23일 자 위성사진에서 위치가 확인됐습니다.
앤더슨 공군기지를 덮은 구름 때문에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최소 1대에서 많게는 3대의 B-1B 랜서가 위성사진에 찍혔습니다.
일부 위성사진은 전날까지 B-1B 랜서가 머물던 계류장이 텅 빈 모습을 담고 있어, 정기적으로 출격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괌 앤더슨 기지에서 처음 포착된 건 지난달 3일입니다.
이후 VOA는 지난달 15일 자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B-1B 랜서가 당시를 기준으로 약 열흘 넘게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기간 최소 2회 출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폭격기가 괌에 전진 배치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최근까지 현지에서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B-1B 랜서가 언제까지 괌에 머물지, 또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을 펼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B-1B 랜서의 괌 배치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으로 B-1B 랜서를 꼽고 있습니다.
B-1B 랜서는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최대속도가 마하 1.25에 이르러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또 최대 60t의 폭탄을 싣고 적진 상공을 비행할 수 있으며, 스텔스 기능을 갖춰 10km 밖에서도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B-1B 랜서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의 동해상 국제 공역을 비행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