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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공군사령부 “호주 배치 B-2 폭격기, 역내 위기·도전 대응 준비태세 향상”


미 공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
미 공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

최근 호주에 순환 배치된 미국 장거리 폭격기 B-2가 역내의 모든 잠재적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향상시킨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군사 전문가는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2일 장거리 전략 폭격기인 B-2 스피릿이 인도태평양 작전지역인 호주 앰벌리 공군기지에 최근 배치됐다고 확인했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순환 배치의 일부로 호주에 배치된 B-2 폭격기는 미국과 호주의 군사협정(Force Posture Agreement)에 따른 ‘강화된 협력 구상’(Enhanced Cooperation Initiative)을 지원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 대변인] “The bomber aircraft deployed as part of a rotational Bomber Task Force(BTF), supporting the Enhanced Cooperation Initiative under the Force Posture Agreement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Australia. BTF missions enhance readiness, to include joint and multi-lateral, to respond to any potential crisis or challenge in the Indo-Pacific.”

이 대변인은 “폭격기 기동부대 (BTF) 임무는 합동과 다자간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든 잠재적 위기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향상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적 또는 경쟁자의 모든 영향력이나 침략을 억지, 저지하고 지배하는 태평양공군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설계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 공군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원하는 동맹, 파트너, 합동군과 함께 훈련 임무와 전력적 억제 임무 수행을 위해 B-2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호주에 배치된B-2폭격기가 북한과 중국 억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에는 “BTF 임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수호하기 위한 보다 큰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원하며 다른 국가의 행동에 직접 대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 대변인] Bomber Task Force missions support the larger Indo-Pacific strategy to uphold a free and open Indo-Pacific and are not in direct response to another country's actions.”

그러면서 “BTF는 세계 각지와 미 본토에서 다양한 기종의 폭격기가 인도태평양지역으로 전진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공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이륙하고 있다.
미 공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이륙하고 있다.

앞서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0일 보도자료에서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의 제 509 폭격비행단 소속 B-2 스피릿 폭격기들이 태평양공군 폭격기 기동부대(BTF) 임무 수행을 위해 호주 앰벌리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인 B-2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평가받습니다.

B-2는 2명의 조종사가 탑승 가능하며 아음속의 속도(마하 0.5~0.7)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날개 길이는 52.12m, 기체 길이는 20.9m로 최대 이륙 중량은 15만2천634kg, 무기 탑재량은 1만8천144km에 이르며, 유도 폭탄 또는 핵폭탄 같은 재래식 무기와 원자핵 무기 모두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군사 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3일 VOA에 “B-2 폭격기는 북한의 대공 방어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북한의 거의 모든 목표물에 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The B-2 bombers can drop weapons on almost any target in North Korea without having to worry much about North Korean air defenses—the B-2s are stealthy. But ultimately, the key mission of the B-2 is delivery of nuclear weapons. The B-1 actually can’t deliver nuclear weapons any more—the required electronics have been removed. So, deploying B-2s instead of B-1s is a clear signal to North Korea that the US is prepared to respond to any North Korean nuclear weapon use.”

하지만 궁극적으로 B-2의 핵심 임무는 핵무기를 운반하는 데 있다고 베넷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따라서 “핵무기를 더 이상 운반할 수 없는 B-1 대신 B-2를 배치한 것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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