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대학교가 세계 여러 나라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자매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VOA 취재 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유엔대북제재위원회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해당 대학들의 평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승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유엔대북제재위원회가 길게는 70년 전 학술 교류를 진행했던 해외 대학까지 교류 관계를 맺었다고 소개하고 있는 북한 김일성대학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습니다.
유엔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튼 보크 조정관은 14일 VOA에 서구 대학들과 자매 결연을 맺었다는 김일성대학 웹사이트의 주장은 거짓이거나 지금은 완전히 지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재위원회가 몇 년 전부터 이 해당 문제를 들여다봤고 조사 결과 그렇게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또 김일성대학의 이 같은 일방적인 주장이 관련 대학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이 같은 거짓 주장 때문에 서구 연구기관들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작은 ‘평판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현재로서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이런 북한의 주장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완화 조치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보크 조정관은 “대북 제재 결의 위반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 과학자들과 해외 과학자들의 학문적 파트너십에 대해 전문가패널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결의 2270호에서 유엔 회원국이 자국민을 통해 북한의 핵 활동이나 핵무기 전달체계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교육 혹은 훈련을 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김일성대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유럽, 중남미, 중국 등 세계 여러 지역의 기관들과 자매 대학 사이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VOA 취재 결과 대다수 대학들이 관계를 정리한 지 오래인데 아직도 자신들의 대학 이름이 포함된 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었습니다.
특히 프랑스 동방언어문화대학은 2016년 모든 교류가 종료된 후 대학 측에 목록 삭제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동유럽 슬로바키아의 코멘스키종학대는 김일성대와의 협력은 70년 전이라며 지금은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김일성대 측이 ‘협력 관계’를 주장하는 해외 대학과 연구기관은 약 40여 곳에 이릅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