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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 VOA 제보 '북한 IT인력 가짜 계정' 차단


링크드인에 있던 '요이치 하야시(Ryoichi Hayashi)'와 '프랭클린 이(Franklin Lee)'의 계정이 없는 것으로 표시되고 있다. (자료 제공='크립토 리크루트' 설립자 닐 돈든)
링크드인에 있던 '요이치 하야시(Ryoichi Hayashi)'와 '프랭클린 이(Franklin Lee)'의 계정이 없는 것으로 표시되고 있다. (자료 제공='크립토 리크루트' 설립자 닐 돈든)

미국 최대 구직 전문 사회연결망 서비스가 북한 IT 인력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부 가짜 계정을 차단했습니다. VOA가 해당 계정을 공유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한 이후 취해진 조치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구직 전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링크드인’이 북한 IT 인력이 만든 것으로 의심되는 ‘프로필’ 계정을 최근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차단된 계정은 ‘요이치 하야시(Ryoichi Hayashi)’와 ‘프랭클린 이(Franklin Lee)’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2개입니다.

두 계정은 모두 자신들을 블록체인 관련 개발자라고 소개했습니다.

거주지를 각각 일본 효고 히메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맥클린으로 표기했고, 그럴듯한 경력도 이력 소개 부분에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전문 채용 업체인 크립토 리크루트(Crypto Recruit)의 설립자인 닐 돈든 씨는 앞서 VOA에 이들 모두 북한 IT 인력들이 해외 위장 취업을 위해 만든 ‘가짜 프로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닐 돈든 씨] “I can't confirm but I mean all the red flags are pointing towards them being North Korea. The name is usually fake, very often they use Americanized Anglicized names, and that's another red flag”

돈든 씨는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프로필에서 사용하는 사진과 이름, 주소지, 관련 경력 등이 북한 IT 인력들이 “대본처럼 사용하는 전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7년부터 암호화폐 관련 구인구직을 전담한 돈든 씨는 그동안 이 같은 ‘가짜 링크드인 프로필’을 활용해 구직을 시도하는 ‘북한인’과 직접 통화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는 돈든 씨에게서 건네받은 해당 프로필 계정 2개를 링크드인 측에 공유하며, ‘링크드인 가짜 계정을 이용한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지, 또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문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링크드인 대변인실은 “허위 계정 생성은 링크드인 서비스 정책의 위반”이며 “우리는 허위 계정을 탐지하고 삭제하기 위해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활용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링크드인] “We enforce our policies, which are very clear: the creation of a fake account is a violation of our terms of service. Our threat intelligence team uses information from a variety of sources to detect and remove fake accounts, as we have already done here.”

이후 ‘요이치 하야시’, ‘프랭클린 이’라는 이름으로 된 프로필 계정은 ‘차단’됐습니다.

링크드인은 이에 대한 VOA의 추가 문의에 “(VOA가) 보낸 프로필들을 우리 팀이 차단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링크드인] “I can confirm that the profiles you sent over have been restricted by our team.”

VOA의 취재 이후 관련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다만 해당 계정의 차단 사유가 ‘북한 IT 인력의 가짜 계정’ 때문인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IT 인력들이 해외 ‘위장 취업’을 위해 신분 도용을 일삼는다는 지적은 그동안 미국 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제기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와 재무부, 연방수사국(FBI)는 지난 5월 발표한 합동주의보를 통해 북한의 IT 기술자들이 신분을 숨긴 채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주의보에서 북한의 IT노동자들이 급속도로 발전한 IT 업계의 고임금 정책과 직접 회사 사무실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 관행 등을 이용해 신분을 숨긴 채 거액을 벌어들인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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