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에서 핵 비확산과 원자력 문제를 다루는 고위 관리가 한국 등을 방문해 역내 핵 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방문에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동맹국들이 열린 마음으로 협력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질 루비 미 에너지부 차관 겸 국가핵안보청장이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를 방문해 핵 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미 국가핵안보청이 15일 밝혔습니다.
루비 청장은 13일 한국에서 관계 당국자들과 만나 국방과 핵 비확산, 핵 안보 문제를 논의했고 주요 과학 기관들도 방문했습니다.
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회동하고, 이어 한국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나 ‘진화하고 확장되는’ 양국 관계, 특히 역내 안보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국가핵안보청은 루비 청장의 방한과 관련해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원자력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재확인한 공동성명을 언급할 기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양국 정상은 원자력이 비탄소 생산에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며, 두 나라가 핵 수출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의정서를 지키고 양국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면서 원자력 사용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특히 루비 청장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두 기관 간의 강력한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했고, 한국원자력비확산통제연구원도 찾아 비확산과 핵 안보 분야에서 국가핵안보청과의 강력한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루비 청장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강력하며 양국은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굉장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나아가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서로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매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친구와 동맹들은 서로에게 열려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에도 열려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루비 청장이 한국에서 함상욱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을 만나 양국 간 원자력 협정과 군축, 비확산 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양측은 지난 5월 미한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해외 원전 시장과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 등 다양한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양측은 현재 뉴욕에서 진행 중인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동향을 포함, 군축·비확산 분야에서의 국제 논의 동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미한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루비 청장은 지난 5일 제 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를 맞아 개최한 미 정부 정책 브리핑에서 “지금이 비확산 체제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며 북한 등이 제기하는 위협을 거론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와 운반수단 역량의 계속된 확대, 이란의 핵합의 복귀를 둘러싼 불확실성들은 모두 지역과 국제 안보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