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 제안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만 보여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체제 위협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면 이에 따른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임을 거듭 강조한 것입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제가 광복절에 발표한 비핵화 로드맵에 따라 우리가 단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먼저 다 비핵화를 시켜라. 그러면 우리가 그다음에 한다’ 이런 뜻이 아니고 그런 확고한 의지만 보여주면 거기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도와주겠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종전과는 다른 이야기고.”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에 당국자 회담을 제안할 계획이 있는지와 북한이 체제 안전을 요구할 경우 대응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은 정치적인 쇼가 아니라 실질적인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정착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해왔다면서 한국이 담대한 구상 같은 의제를 먼저 제시해야 북한의 답변을 기다릴 수 있고 앞으로도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 대한 체제 위협이 없다면서 지속 가능한 평화 정착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북한 지역에 무리한 또는 힘에 의한 그런 현상 변경은 전혀 원하지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한 간의 지속가능한 평화의 정착이고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경제적 외교적 지원을 한 결과 북한이 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변화한다면 그 변화를 환영하는 것뿐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미북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과 재래식 무기 체계의 군축 논의, 식량과 농업 기술, 인프라 지원과 금융 국제투자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 구상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북핵의 위협이 고도화되고 기존에 있는 정도의 확장억제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은 이 확장억제의 형태가 조금 변화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NPT 체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켜 낼 생각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지난 5월 열린 미한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미한동맹을 재건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하면서 북핵에 대한 강화된 확장억제 체제를 구축했다며, 미한동맹의 중요성도 재확인했습니다.

또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과감한 개선 의지를 거듭 밝히고, 역대 최악의 대일본 관계 역시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면서, 과거사 문제를 포함해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원칙에 두고 미래지향적으로 한일관계를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