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미군사령관들은 기동 훈련을 포함한 대규모의 미한 연합훈련 재개에 대해 일제히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훈련이 한국 방어 역량과 함께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하반기 미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을지 자유의 방패 )’와 관련해 “전구급 훈련인 이번 하반기 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18일 VOA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훈련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I cannot stress enough the importance of this semi-annual theater level exercise program. Bringing together the combined force along with any international contributions from the UN sending states in a rigorous scenario to train on our critical defensive tasks in support of defending the ROK is a complex task, highlighted by integrating different C4I systems, languages, and culture to harmonize the combined Joint force in support of CFC led operations. With the constant change out of key personnel (both ROK and US) it highlights the importance of conducting these exercises semi-annually to ensure the newest team members understand their roles and responsibilities and how to operate within the combined structure. This gives the combined force the confidence and competence they can conduct their wartime tasks, and equally important it provides a credible deterrent to any potential NK misunderstanding or miscalculation that could lead them to believe they could attack the ROK and succeed. By conducting these theater level exercises twice per year, it sends a clear message to NK that the Alliance is strong and capable of defeating any NK aggression.”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한국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우리의 중요한 방어적 임무를 훈련하기 위해 철저한 시나리오 안에서 유엔 파견 국가의 국제적 기여와 연합군을 한데 모으는 것은 복잡한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연합사 주도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선 다른 지휘통제통신(C4I)체계, 언어, 문화를 통합하며 연합군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 임무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국 군과 미군 측 모두 주요 병력의 지속적인 교체로 인해 새로운 병력들이 팀으로서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 연합 구조 아래의 작동 방식 등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런 훈련을 반기별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이런 훈련은 연합군에게 전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부여하며, 동시에 북한이 자신들이 한국을 공격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 수 있는 잠재적인 오해와 오판에 대해 확실한 억지력을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전구급 훈련을 매해 두 차례 실시함으로써 동맹은 강력하며 북한의 어떤 공격도 물리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다”고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말했습니다.
한국에서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전구급 미한 연합연습과 함께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위기주도관리 연습인 ‘을지연습’을 통합해 명칭을 변경한 을지프리덤실드 훈련이 진행됩니다.
이로써 2018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계기로 사실상 중단된 대규모 미한 연합훈련이 4년여 만에 재개되는 것입니다.
앞서 이종섭 한국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미한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을 정상화하겠다며 “그동안 중단돼 왔던 연대급 이상의 야외 기동 훈련을 조기에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 기간에는 11개 유형의 다양한 야외 연합 기동 훈련이 진행된다고 한국 측은 설명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앞서 VOA에 이번 훈련에 대해 “정부 연습과 군사 연습을 통합 시행해 국가 총력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미한 연합훈련을 지휘했던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도 이 같은 훈련 재개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월터 샤프 전 사령관은 VOA에 "지휘소연습과 실사격 훈련을 비롯한 모든 유형의 훈련과 미한연합군사령부(CFC) 분대급부터 모든 급의 훈련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동맹의 준비태세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병력 교체 등 주기적인 변화로 인해 훈련이 지속적이고 현실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Exercises of all types (command post, live-fire exercise, etc) and echelons (squads thru CFC) are necessary for ROK, U.S, and Alliance readiness. Troops from both the ROK and U.S. change jobs and rotate in and out of Korea on a regular basis; therefore, continuous realistic training is required. We will see improved readiness, a stronger deterrence against NK provocations, and a better preparedness to defend South Kores if necessary. UFS and all training is defensive and very necessary based on NK actions, threats, and weapons development.”
샤프 전 사령관은 그러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는 향상된 준비태세, 북한 도발에 대한 강화된 억지력, 필요할 때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보다 나은 대비태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을지프리덤실드와 모든 훈련은 방어적”이라며 “북한의 행동, 위협, 무기 개발 등을 고려할 때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모든 형태의 미한 연합훈련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의 일환이라며 중단을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이번 을지프리덤실드 훈련에 대해선 선전매체들을 통해 " 간판이나 방패로 바꾼다고 하여 과연 북침 전쟁 연습의 침략적 성격과 위험성을 가릴 수 있겠는가"라며 “전면 전쟁 도발을 노린 북침 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주한미군사령관을 역임한 존 틸럴리 전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훈련 프로그램이 몇 년간 중단 상태였지만 북한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미사일 발사와 시험을 지속하고 핵 역량을 개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의 안보가 최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며 "이는 훈련되고 준비된 강력한 억지력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수사는 한국과 그 국민의 안보를 제공해기 위해 미국과 한국에 요구되는 어떤 사안에도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Regarding NK reaction, the exercise program has been on pause for a number of years; the NK have not changed their behavior and have continued missile firing and tests and improved their nuclear capability. The security of the people of the Republic of Korea has to be number one priority; this is done through a strong deterrent force that is trained and ready. NK rhetoric should have no impact on the US/ROK requirement to provide the security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her people. I believe it is an important step forward to restart the Exercise program. In my view, the output of these exercises should be a higher level of interoperability and increased warfighting capability at the coalition level.”
틸럴리 전 사령관은 을지프리덤쉴드 훈련이 "훈련 프로그램 재개를 향한 중요한 단계"라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군의 상호운용성 향상과 전투 역량 강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1년~2013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도 “훈련 재개를 환영하며, 을지프리덤쉴드 훈련의 재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 “I welcome the return of the exercise. I am proud to see the resumption of the Ulchi Freedom Shield Exercise. It is needed to strengthen overall Joint and Combined Readiness and the ability to fight tonight in order to defend the Korean Peninsula. This is a defensive exercise and it helps to strengthen the ROK/US Alliance. I think the reaction from North Korea is typical when these exercises are conducted and I would not worry that much. North Korea needs to denuclearize. I am proud to see the resumption of the Ulchi Freedom Shield Exercise.”
서먼 전 사령관은 “훈련은 한반도를 방어하기 위해 전반적인 공동 연합 준비태세와 ‘오늘밤이라도 싸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는 방어적인 훈련이며 미한동맹 강화에 기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연합훈련을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한 것은 그들의 전형적인 반응이라며 너무 우려할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먼 전 사령관은 그러면서 “북한은 비핵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