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에 의해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탈북민에게 장학금을 수여합니다. 웜비어의 부모는 이를 통해 아들의 유산이 북한 정권에 강력한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23일 VOA에, 오토 웜비어 재단이 수여하는 첫 번째 장학금 수혜자로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한 탈북민 출신의 이서현 씨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워싱턴 DC 한 강연장에서 이 씨를 처음 만났을 당시 북한 고위 엘리트 출신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북한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열정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북한 정권을 상대로 아들의 죽음에 책임을 묻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실현하는 것을 돕고 싶어 했던 아들의 뜻에 따라 이번 장학금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디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어머니
“이번 장학금 수여는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기 위한 것입니다. 젊은 학생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유롭고 개방된 사고를 경험하며 안전과 먹을 것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모든 좋은 것을 미국이 제공한다는 것이죠. 우리는 단지 희생자로 기억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아들의 유산이 죽음보다 훨씬 더 크게 기억되길 바랍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도 아들 오토 웜비어의 이름과 그의 유산이 북한 정권에 더 강력한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아들이 하려고 했던 일들을 계속하면서 북한의 변화와 세상의 진전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아버지
“오토는 북한 정권보다 더 강했습니다. 이번 장학금 수여는 훌륭한 한 젊은 여성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오토 웜비어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된 이서현 씨는 웜비어 부모가 북한을 변화시키고 북한 정권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웜비어 재단의 첫 장학금 수혜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서현 / 미국 거주 탈북민
“오토 웜비어 장학금이 제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잔혹한 김씨 정권에 의해서 아들을 잃은 웜비어 부모님이 북한을 응징하고 또 북한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기여해주시는 것이 저를 비롯해서 북한 정권에 의해 부당하게 희생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고무적이고 무엇보다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서현 씨는 그러면서 웜비어 부모의 이 같은 결정은 북한 김 씨 정권의 야만적 행동이 꼭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도 체계적인 학업을 통해 이 같은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