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도 북한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유일한 해결책은 개혁 개방 등 교류 확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5일 VOA에, 북한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회복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의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뱁슨 전 고문은 지난 5년간 북한 경제 전반이 거의 붕괴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내외부적 요인이 모두 겹쳐 큰 어려움에 빠진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전 세계은행 고문
“북한 경제는 단지 경공업과 서비스 산업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경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무역이나 외환의 가용성도 이제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외부 요인에 김정은 정권 스스로 만든 정책 실패 등 내부 요인이 겹쳐 매우 깊은 수렁에 빠져 있습니다.”
뱁슨 전 고문은 또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에 기대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고 싶어 하겠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경제 문제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 주변국과의 분쟁 등 여러 현안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북한에게 경제적 지원을 충분히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유엔 등 국제사회와 자유세계와의 폭넓은 교류라고 강조하고, 북한은 체제 전환에 준하는 통 큰 개혁, 즉 개방과 획기적인 대외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전 세계은행 고문
“북한이 경제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군사 분야에 덜 집중하고 경제에 더 집중하면서 다른 미래를 향한 대화에 기꺼이 참여하는 것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메릴랜드대 교수도 북한의 경제 침체는 외부적 요인보다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더 크다면서 북한이 다른 많은 권위주의 국가들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경제 부진에 대한 좋은 변명거리로 활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올해도 북한이 경제 상황의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과거 고난의 행군을 능가하는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노후화된 경제와 생산 시스템을 개혁하고 국제사회와의 교류와 협력을 넓히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5일 발표한 북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5년간 북한 경제를 분석한 결과,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국경봉쇄 영향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이 기간에 11.4%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대외무역은 195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