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무기 금수조치 위반이라고 전 북한주재 영국 대사가 지적했습니다. 또 신임 영국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을 대북정책의 중심에 둘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알라스테어 모건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6일 미국의 민간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와 동서센터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 참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발의 포탄과 미사일을 구매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조정관을 역임했던 모건 전 대사는 북한이 과거부터 소형 무기를 해외에 팔아 수익을 얻는 등 무기 판매에 적극적이었다면서, 북한의 이 같은 무기 판매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알라스테어 모건 /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
“북한은 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든 무기를 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유엔 안보리 무기 금수조치에 위반되는 것입니다.”
모건 전 대사는 이어 영국 정부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비판적 관여 정책 기조 아래 북한 주민을 비롯해 정부와 관여해 왔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인권 상황과 핵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서는 비판적 자세를 견지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 등을 감행할 때마다 대북정책 강화 등 변화를 추구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라스테어 모건 /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
“영국의 정책은 일관되게 북한의 변화를 반영해 대응해왔습니다. 영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느낀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현재는 북한이 개발 중인 새 핵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안보 위협에 매우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건 전 대사는 영국의 새 정부에서도 이 같은 대북정책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5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강력한 대북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알라스테어 모건 /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
“우리는 트러스 총리가 외무장관 재직 당시부터 보인 견해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북한 비핵화와 인권에 중요성을 부여해왔습니다.”
모건 전 대사는 또 최근 북한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경제 발전과 외부 투자 촉진을 위한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주재 대사 근무 당시 경제 관련 협의에서 북한 측이 쓸모없는 통계를 제공하거나 적들이 역이용할 것을 우려해 자료를 발표하지 않는다고 말한 일화를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에 투명한 자료 공개는 북한 경제 문제 해결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