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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 “대북 의약품 공급에 제약…북한 당국에 결핵·말라리아 관련 우려 전달”


북한 평양 결핵 병원의 환자들. (자료사진)
북한 평양 결핵 병원의 환자들. (자료사진)

국제협력기구 글로벌펀드가 의약품 공급 등 대북 지원에 제약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결핵과 말라리아 상황에 미칠 영향이 걱정이라며, 이런 우려를 북한 당국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전 세계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지원하는 국제협력기구 글로벌펀드가 13일 북한 내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펀드 공보실] “In January 2020, the Global Fund reached agreement with partners for a consolidated grant of US$41.7 million for tuberculosis and malaria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Under this grant, it was agreed that the drug-susceptible tuberculosis and malaria component will be implemented by UNICEF and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The multidrug-resistant tuberculosis (MDR-TB) component will be implemented by the Eugene Bell Foundation. The Global Fund continues to work with partners to support the health of the people in DPRK and to ensure the tuberculosis and malaria programs are fully operational.”

글로벌펀드 공보실은 전날 공개된 ‘2022년 글로벌펀드 활동 결과 보고서’를 계기로 대북 지원활동 진행 상황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지난 2020년 1월, 북한 내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4천 71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파트너들과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지원금으로 북한 내 결핵과 말라리아 관련 사업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맡고 다제내성 결핵(MDR-TB) 관련 사업은 유진벨 재단이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펀드는 북한 주민의 건강을 지원하고, 결핵과 말라리아 프로그램이 완전히 가동될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계속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펀드의 프로그램들은 북한 내로 의약품을 공급하고 지원금 관련 활동을 완전히 이행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글로벌펀드는 밝혔습니다.

[글로벌펀드 공보실] “Currently, the Global Fund programs are facing constraints in getting medical supplies into DPRK and in fully implementing grant activities. We are concerned about the impact this may have on the TB and malaria programs and have expressed those concerns to the DPRK government.”

이어 “우리는 이런 점들이 결핵과 말라리아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를 북한 당국에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2년 설립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펀드는 지난 2010년부터 북한의 결핵과 말라리아 환자 치료와 예방을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2018년 2월 북한의 특수한 사업 운영 환경이 이사회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원금의 효율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대북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국제구호단체들이 지원금 부족을 호소하며 북한에 결핵 비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자 1년 반 만인 지난 2019년 9월 지원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20년 넘게 결핵 퇴치 사업을 벌여온 한 구호 단체는 13일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내부 상황을 알 수 없는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 단체 대표는 북한의 협력 단체와 소통하지 못한 지 2년이 넘었다며, 코로나 기간 유엔기구가 간헐적으로 북한으로 결핵 치료제 등을 보낼 수 있었지만 분명히 충분한 양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지난 2020년 초부터 국경을 봉쇄한 직후부터 북한 내 결핵 환자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유엔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의 루치카 디띠우 사무국장은 같은 해 7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치료제의 부족 사태도 문제지만 북한이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결핵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디뜨우 사무국장] “We’ve been providing TB drugs and diagnostic tools to DPRK in close cooperation with the WHO and 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와 긴밀히 협조해 북한에 결핵 치료제와 진단 시약을 제공해 왔는데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이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디뜨우 국장은 그러면서 사실상 현지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국제 인력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며 국경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북한은 WHO가 지정한 결핵과 중증 결핵인 다제내성 결핵 고위험국입니다.

지난해 WHO가 공개한 ‘2021 세계 결핵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인구 10만 명당 523명이 결핵 환자로 나타났고, 결핵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영양실조가 꼽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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