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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엔대사 “올해 유엔총회서 ‘식량 안보’ ‘보건 협력’ ‘유엔 개혁’ 주력”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다음 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16일 기자회견을 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다음 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16일 기자회견을 했다.

제77차 유엔총회에서 미국은 식량 안보와 보건 협력, 유엔 안보리 개혁 문제를 주요 우선순위로 다룰 것이라고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밝혔습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각국 정상들의 기조연설을 계기로 미한 정상회담 등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오는 20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제77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유엔을 수호하고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글로벌 도전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e believe this is a moment to defend the United Nations and to demonstrate to the world that it can still take the world's most pressing global challenges on which leads me to our three core hunger priorities addressing global food insecurity, advancing global health and global health security and upholding the UN Charter and shaping the future of the United Nations.”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16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세계 식량 불안을 해결하고 세계 보건과 보건 안보를 발전시키며 유엔 헌장을 지지하고 유엔의 미래를 형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우선 과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기후 위기로 인한 세계 식량 불안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이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례 없는 식량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 문제를 유엔총회에서 다루는 것과는 별도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연합(AU), 스페인과 함께 식량안보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아직 끝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새롭게 유행 조짐을 보이는 원숭이 두창 등 전염병을 언급하면서, 세계 보건 위기 문제 대응을 위한 유엔 차원의 노력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Second, we will again make global health a key focus on this year's high level week because this COVID-19 reminded us global health threats do not respect borders, we must tackle COVID-19 Monkey pox and other outbreaks and we must do it together.”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 보건 위협에 국경이 없다는 것을 상기시켰다”며 유엔총회 기간 블링컨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글로벌 행동 계획 장관회의’를 공동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번 유엔총회에서 당면한 다른 공중 보건 위협을 다루고 다가올 전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공중 보건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유엔총회에서 다룰 주요 목표로 “우리의 역할이 전 세계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을 꼽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도 다음 주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미국 정부가 세계 식량 안보와 보건, 유엔헌장 수호 문제를 주요 우선순위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셸 시슨 국무부 국제기구 담당 차관보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유엔 안보리 개혁 문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시슨 차관보] “On this last point, Security Council reform. We do not believe the United States should defend an outdated status quo. While we're clear eyed about the obstacles to Security Council reform, we will make a serious call for countries to forge consensus around credible realistic proposals for the way forward to remain credible into the 21st century. The council needs to better reflect global realities and incorporate regional perspective.”

시슨 차관보는 “미국이 시대에 뒤처진 현상을 옹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안보리 개혁의 장애물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21세기까지 계속 신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믿을만한 현실적 제안과 관련해 합의할 것을 각국에 진지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는 “글로벌 현실을 더 잘 반영하고 지역적인 관점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슨 차관보는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제 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서 개막 첫날 두 번째 순서로 연설을 해왔지만, 올해는 영국 엘리자베스 전 여왕의 장례식 참석 일정 때문에 하루 늦춘 21일 연설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기간에는 미한, 한일 양자 정상 회동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각각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20일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연설할 예정이라며, 연설을 통해 전 세계 인권 탄압과 대량살상무기, 핵무기 위협과 같은 전통적 안보 문제가 유엔의 결속을 위협한다고 지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제77차 유엔총회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가 또다시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오는 10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인권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우려를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2005년부터 17년 연속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됐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6년 연속 표결 없이 합의 방식으로 통과됐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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