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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제66차 총회 개막…“핵실험장 복원 등 북한 핵 활동 지속…안보리 결의 위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제66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제66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주 진행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장을 복원하는 등 핵 활동을 지속하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의 핵 활동이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위협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26일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핵실험장 복원을 비롯해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지속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유감스럽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26일 개막한 제66차 IAEA 총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지난 1년 핵 활동과 관련해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The continuation of the DPRK’s nuclear programme, including the reopening of the nuclear test site, is a clear violation of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s regrettable and deeply troubling. We have observed indications that a nuclear test site has been reopened. Furthermore, we have observed indications of the operation of facilities and of construction work at the Yongbyon site, as well as activities at other locations.”

그로시 사무총장은 특히 IAEA는 지난 1년간 북한의 핵실험장 1곳이 복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영변 핵단지에서 시설 가동과 건설 작업 징후를 관찰했고, 다른 장소에서도 활동 징후를 목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데 있어 IAEA와 즉시 협력하고, 특히 IAEA 사찰단 부재 기간 대두된 모든 쟁점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I call upon the DPRK to comply fully with its obligations under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o cooperate promptly with the Agency in the full and effective implementation of its NPT Safeguards Agreement and to resolve all outstanding issues, especially those that have arisen during the absence of Agency inspectors from the country. The Agency continues to maintain its enhanced readiness to play its essential role in verifying the DPRK’s nuclear programme.”

이와 함께 “IAEA는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총회에 제출한 ‘북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에서 지난 1년간 포착된 북한 핵 활동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 장소로 지목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 “지난 2018년 5월 부분 폐쇄된 실험 갱도를 재개방하는 굴착 작업이 시작됐으며, 3번 갱도에서의 굴착 작업은 5월에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3번 갱도 입구 주변과 북쪽에 위치한 지원 구역에서 여러 채의 목재 지원 건물이 동시에 건설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6월에는 4번 갱도와 2번 갱도의 지원 구역으로 이어지는 유실된 도로 일부를 보강하는 작업이 관측됐고, 이후 몇 주간 움직임이 없다가 8월 말에 도로 공사가 재개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영변 5MW(e)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의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있었고, 올해 7월에는 냉각 시스템을 시험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도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강선 단지와 평산 ‘우라늄 광산(Pyongsan Mine and Concentration Plant)’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제66차 IAEA 총회는 미국 등 175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속에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고조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의 안전 문제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복원 협상이 진행 중인 이란 핵 합의(JCPOA), 7차 핵실험 조짐 속에 계속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도 주요 현안에 포함됐습니다.

실제로 이날 일부 회원국들은 북한 핵 개발을 규탄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여를 규탄한다”며 “이는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검증된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유럽연합 대표] “The EU condemns the DPRK’s continued engagement in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activities which are a matter of grave concern. It is highly regrettable that the DPRK has not taken concrete, verified action towards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e urge the DPRK to comply with its obligations under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o refrain from nuclear tests and ballistic missile launches, and to engage in a meaningful dialogue with all relevant parties to build a basis for sustainable peace and security. We also urge the DPRK to return to negotiations and take immediate and concrete steps towards abandoning all nuclear weapons, ballistic missiles and related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EU는 북한에 대해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삼가며, 모든 관련국과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협상에 복귀하고,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CVID)으로 포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 과학기술상은 화상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 비확산체제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한다”며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다카이치 사나 일본 과학기술상]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pose a serious challenge to the international nonproliferation regime and are totally unacceptable. Japan strongly urges North Korea to take a concrete step towar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of all WMD, ballistic missiles with all ranges and related programs. In this regard, I emphasize it is critically important for all states to fully implement the relevant Natio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그러면서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를 향해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북한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회원국이 해당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미국 대표로 연설한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핵시설 점령과 유럽 지역에 대한 핵 위협을 지적했으며, 북한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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