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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창리 발사장 대규모 공사 포착…연료 저장시설 커지고, 대형 터널 굴착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연료 시설이 위치한 곳(원 안)에 굴착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터널 작업이 한창인 듯 두 개의 거대 입구가 만들어진 모습(화살표)도 보인다. 자료=Planet Labs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연료 시설이 위치한 곳(원 안)에 굴착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터널 작업이 한창인 듯 두 개의 거대 입구가 만들어진 모습(화살표)도 보인다. 자료=Planet Labs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연료 저장 시설을 확대하고 대형 터널을 뚫는 듯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곳곳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의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해위성발사장의 겐트리타워(발사대) 주변과 연료·산화제 저장고, 인근 야산 등 이 일대 전역에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특히 갠트리타워 바로 옆 연로∙산화제 저장고 주변에는 굴착작업이 이뤄진 듯 넓은 흙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곳에서 외길로 연결된 발사 패드 지대는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던 곳이지만, 굴착 차량이 빈번히 드나들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흙길이 중앙에 조성됐습니다.

또 발사 패드 지대에는 공사 자재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도 쌓여 있습니다.

갠트리타워에서 북동쪽으로 약 900m 떨어진 야산에서도 굴착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데, 이 지점에서 일직선을 그을 수 있는 야산 반대편에서도 같은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야산에 터널을 뚫거나 지하 시설을 건설 중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터널 입구는 북서쪽과 남동쪽에 뚫려 있는데, 북서쪽 입구는 기존 위성발사장 주요 건물로 이어지는 도로와 만나고, 남동쪽은 서해 바닷가 마을로 이어집니다. 즉, 터널이 완공되면 마을에서 이 터널을 통해 발사장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터널 입구의 폭이 50m에 달해 일반적인 차량 통행용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사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는 사각형 혹은 알파벳 ‘L’ 모양의 건물 4~5개 동이 들어선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또 발사대 북쪽에 위치한 작은 동산의 경우, 이전엔 정상으로 가는 길만 연결돼 있었지만 현재는 완공 여부를 알 수 없는 하얀색 건물이 길이 끝나는 꼭대기에 들어섰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한다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한다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공개했다.

이 같은 모습은 이 일대의 상황을 분석해 온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분단을 넘어’의 고화질 위성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위성사진에선 북한이 갠트리타워 바로 옆에 철제로 보이는 각종 자재를 쌓아 두고, 직사각형 모양의 하얀색 물체를 발사패드 한편에 모아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연료·산화제 저장고는 건물 외형이 다 사라진 채 무언가 운반하는 듯한 덤프트럭 여러 대만 건물 안에서 포착됩니다.

‘분단을 넘어’는 연료∙산화제 저장고가 자리한 지점에서 대대적인 공사가 이뤄진 사실에 주목하며 “이번 건설 활동은 저장고의 용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연료∙산화제 저장고의 크기가 커지면 로켓에 주입할 수 있는 연료 양도 많아져 더 큰 로켓 발사도 가능해집니다.

다만 ‘분단을 넘어’는 현재 연료∙산화제 저장고가 (확장을 위해) 완전히 파괴된 상태인 만큼 가까운 시일 내 발사대에서 새로운 위성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27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 3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현대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두 가지 공사 활동이 목격된다”며 발사장의 갠트리타워 일대에서 벌어지는 공사와 인근 야산의 터널 작업을 구분해 설명했습니다.

[녹취: 슈멀러 연구원] “We're seeing two different types of construction activity. We can see things that are related to what was shown on the board. We had a before and after of the checkout building and then the covered or concealed missile moving building… We have that that tunneling activity is happening kind of in the middle of the facility.”

갠트리타워 일대 공사에 대해선 김정은 위원장 시찰 당시 공개된 완공 예상도를 상기시키며, “조립 건물과 로켓 은폐 건물의 완성 전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발사장 중심부에서 벌어지는 터널 굴착 활동도 볼 수 있다”며 터널의 양쪽 입구가 각각 서해 위성발사장과 서해바다 쪽으로 뚫린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발사장 반대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이날 VOA에 “갠트리타워와 가까운 곳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 보인다”며 “아직까진 그 의도가 분명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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