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영변 핵시설 내에 연구동 등 지원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는 것은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지난 7월부터 계속 가동 중인 정황과 그 주변에서 건설 공사가 지속되는 움직임이 포착된 사실에 주목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That's what it is, you know, it means that they produce new plutonium for their nuclear weapons program on one hand, but at the same time they are building the infrastructure which will perhaps bring some new dimensions to this nuclear program.”
이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를 통해 영변 핵시설 관련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 북한이 한편으로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새로운 플루토늄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핵 프로그램에 새로운 차원을 가져올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반 시설 구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영변 핵시설 내 광범위한 공사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면서, 특히 과학자들을 위한 연구동이 최근 건설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We mentioned there is new R&D building with new roofing, et cetera which was under construction in 2 years. That is a place for quite a few additional scientists to work. We don't know what they are going to do but I don't think that this is any peaceful activity so it's most likely supporting the nuclear weapons program. There are quite a lot of new houses built there in the last two or three years, which means that they are saying new people to work there. And I think it shows that they are expanding for the nuclear program.””
영변 핵시설 내에서 꽤 많은 과학자들이 추가로 일할 수 있는 새 연구개발동이 2년 만에 완공된 것이 확인됐으며, 이 과학자들은 평화적인 활동이 아닌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처럼 최근 2,3년 사이에 핵 시설 내 업무 용도로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면서, 이는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이번 위성사진 관측을 통해 확인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북한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핵무기 소형화를 목표로 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I think the most important thing is really that they produce more plutonium, and that's obvious. They need it for militarization of this nuclear weapons. So they might think they need to chase a little bit more production, because when you're miniaturized nuclear weapon, you need slightly different type of plutonium.”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서는 약간 다른 종류의 플루토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을 더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미국령 괌을 사정거리로 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무기들에 소형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라면서, 핵무기 소형화가 북한 핵 프로그램 개발과 영변 핵시설 내 생산에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 생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8노스’는 민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관찰한 결과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지난해 7월부터 가동되고 있으며, 이 기간 내내 냉각 시스템에서 인근 구룡강으로 물이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한 원자로 건물 주변에서 경차들이 오가는 움직임도 일관되게 목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 영변 단지 내 여러 핵심 시설의 지원 기반 시설 확충이 최근 몇 달 동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영변 단지 내 50MW 원자로 단지 동쪽에 위치한 양수기 근처 공터에 새 건물로 보이는 시설이 건설 중이며, 주요 연구 및 행정 본부가 있는 구역 주변에 연구동이 최근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지역에 옛 연료봉 제조공장 부지에서도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의 공사가 수년 간 중단됐다가 지난 7월부터 재개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일부를 해체하거나 용도 변경하는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방사화학실험실 구역에서도 용도가 불분명한 새 건물들이 건설되고 있으며, 실험용 경수로 주변에서도 과거 온실이 있던 위치에 새 건물 공사가 진행중이고 남쪽에는 3개의 건물이 이미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영변 핵시설 단지 내 기반 시설 확충과 원자로 가동 정황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북한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