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이 백신 등 각종 추가 대북 지원물품이 연말 전에 북한에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혼합백신 접종 시기를 놓쳤던 북한 어린이 29만여 명이 접종을 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대북 지원 물자에 대한 추가 반입이 이뤄지기를 희망했습니다.
[UNICEF 동아태 지역 대변인] ““UNICEF continues to work closely with the DPR Korea authorities to plan to delivery of more vaccines for children, as well as other health, nutrition and water and sanitation supplies, and hopes to complete delivery before the end of year.”
유니세프 동아태 지역 담당 대변인은 31일 ‘북한에 물자 추가 전달 계획이 있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유니세프는 어린이를 위한 추가 백신뿐 아니라 보건과 영양, 식수, 위생 물자에 대한 전달 계획을 위해 북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올 연말 전에 전달이 완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날 유니세프는 올해 7월에서 9월 사이의 활동 내용을 담은 ‘동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2022년 3분기’ 보고서를 내고 지난 9월까지 북한 어린이 29만 6천310명에게 혼합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혼합백신은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B형 등 어린이의 생명에 치명적인 5개 질병을 막기 위한 백신입니다.
보고서는 이들 어린이들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5월 사이 북한 13개 지역에서 1차 혼합백신(Penta vaccine) 접종 시기를 놓친 아동들로, 목표한 전제 수혜자 100%에 도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 2월 마지막 주 중국에서 철도를 통해 북한에 혼합백신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당시 유니세프의 혼합백신 반입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유니세프는 또한 이번 3분기 동안 북한의 가임기 여성에 대한 지원도 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작년 말 북한에 도착한 영양물품들이 7월 방역과 소독 과정을 마치고 급성영양실조 치료를 관리하는 보건시설과 지역사회 곳곳에 전달됐다는 겁니다.
이후 3분기 동안 가임기 여성 17만 8천600명에게 엽산보충제를 제공했고, 임신부와 수유 여성 11만 1천600명에게 미량영양소보충제를 공급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지원은 목표치의 5.8%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니세프가 어린이들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인 ‘즉석식(RUFT, Ready to use therapeutic food)’ 1만 8천 상자를 지원해 급성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어린이 2만 4천300여 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 14일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식수와 위생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 273종에 대한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유니세프는 현재 6건의 대북 지원 사업과 관련한 물품을 북한에 반입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실제 지원 가능성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