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도체 공장 중국 매각 불허

독일 정부가 9일 독일 반도체 공장의 중국 매각을 불허했습니다.

독일 정부의 이런 결정은 지난주 올라프 숄츠 총리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이후 이뤄진 겁니다.

앞서 독일 기업인 엘모스사는 중국에 대한 8천500만 유로(미화 약 8천 700만 달러) 상당의 반도체 공장 매각이 불허될 것이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엘모스사는 반도체 공장을 스웨덴의 '사일렉스 마이크로시스템 AB'에 매각하려 했습니다.

문제가 된 스웨덴의 '사일렉스 마이크로시스템 AB'사는 중국의 ‘사이 마이크로 엘렉트로닉스 AB’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해당 매각 규모가 크지 않고 기술도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중국에 독일 반도체 기술이 넘어가는 것에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정부가 유럽연합(EU) 외 투자자의 두 번째 투자 계획도 차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기업 기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어 이번 매각 금지 건과 관련해 하베크 장관은 독일 안보를 언급하며, 주요 생산 분야를 각별히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요 정치적인 메시지로 독일은 개방 시장경제이고, EU가 아닌 국가의 투자도 환영하지만 “개방 시장 경제의 뜻이 순진한 시장 경제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엘모스사는 정부의 이번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법적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