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인지뢰 제거 작업을 신속히 재개하고 지뢰금지협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노르웨이 지뢰 감시단체가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검증을 허용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노르웨이 지뢰 감시단체인 ‘노르웨이 피플스 에이드(NPA)’가 북한에 지뢰 사용을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를 신속히 제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NPA는 10일 ‘2022 지뢰 제거’ 연례 보고서를 내고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한반도 비무장지대 내 지뢰 제거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른바 ‘오타와 협약’으로 불리는 대인지뢰금지협약에 가입해 모든 대인지뢰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인지뢰금지협약은 지난 1997년 체결돼 1999년 발효된 것으로, 대인지뢰 생산과 비축, 사용, 이전을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 제거를 촉구하는 국제협약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64개 나라가 이 협약에 비준했으며, 2022년 10월 기준 북한과 한국, 중국 등 22개 나라는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등 협약 비가입국들도 국제 인권법상 모든 대인지뢰를 제거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지뢰 제거 작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검증을 허용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로 2020년 10월 무단 월경자를 막겠다며 북중 국경 일대에 대인 지뢰를 매설했고 이 과정에서 지뢰를 설치하던 군인들이 폭발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지난 2018년 9월 체결된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그해 10월 1일부터 20일동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지뢰 636발을 제거했지만 더 이상 진전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지난 2022년 4월 한국은 비무장지대인 백마고지에서 지뢰 제거 작전을 재개했지만 북한의 국경지역에서의 적대행위 위협으로 관련 작전이 중단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 내 지뢰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한반도 비무장지대 내 지뢰 매설 밀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에 매설돼 있는 정확한 지뢰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지뢰금지운동’은 한반도에 약 200만 발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