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정상이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이 남북 관계를 적극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두 정상 간 대면 회담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을 직접 만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시 주석과 지난 3월 당선 후 통화와 8월 한중 수교 30주년 축하 서한을 교환하면서 새로운 한중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는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상호 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 관계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윤 대통령과 통화와 서한 방식으로 여러 차례 소통했으며 이는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계가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고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지금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뗄 수 없는 파트너라고 말하고, 중국은 한국 측과 함께 중한 관계를 유지하고 공고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중 관계 발전 방향과 한반도 문제, 역내와 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 이익을 가진다면서, 평화를 수호해야 하며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한중 정상은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지난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하고, 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 이익에 입각해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입장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인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하자는 데도 공감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