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한일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해 외무상 명의의 담화를 내고 곧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의 북핵수석대표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에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히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직후 미한일 북핵수석대표들은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8일 만에 재개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상과 각각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 담화를 통해 북한 도발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의 책임을 외부로 전가하려는 시도를 지적했다고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이 전했습니다.
또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 그 해결책은 추가 도발이 아닌 대화 복귀라는 점은 자명하다며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촉구했습니다.
3국 대표들은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위한 양자, 3자 간 긴밀한 공조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안보 불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부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6일 담화를 통해 최근 미한일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해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해 북한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말했으며, 북한은 이 담화 발표 직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한반도 시각으로 17일 오전 10시 48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1발을 포착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240km, 고도는 약 47km 속도는 마하 4로 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또다시 책임을 전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올해 62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을 다시 감행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은 한미동맹의 억제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북한의 안보를 저해하고 국제적인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에 우려를 나타내고 미국 한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 수집과 분석, 경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