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다음 달에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북한 인권침해 문제 인식 주간’에 맞춰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취임한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와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고관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일본 정부가 올해도 납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다짐하는 행사를 마련합니다.
일본 정부는 28일 웹사이트를 통해 다음 달 10일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납북 문제는 일본의 주권과 국민의 생명, 안전과 관련한 엄중한 사안이자 일본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에 납치된 모든 피해자의 신속한 귀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개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북한을 둘러싼 상황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 간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납북 문제의 실태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이번 행사는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인 마쓰노 히로키즈 관방장관의 기조연설로 시작됩니다.
특히 5년 동안 공석이던 한국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에 지난 7월 부임한 이신화 대사와 8월 취임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이번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석합니다.
또한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남동생 요코타 타쿠야 씨와 납북피해자가족 모임의 코이치로 이주카 부회장 등 일본인 피해자 가족뿐 아니라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 씨의 형과 태국인 납북자 아노차 판초이 씨의 조카도 참석합니다.
중국 윈난성을 여행하던 중 실종된 스네든 씨를 북한에서 봤다는 탈북민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그의 납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난 2016년 미국 국무부는 관련 증거가 없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국무부 공보실은 당시 VOA에 “스네든 씨가 북한에 납치됐다는 것을 입증할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다”면서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긴밀히 주시하면서 중국 현지 당국과 협의하고 있지만 실종 이유를 추측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의 납북 문제 관련 국제 심포지엄은 지난 2006년 ‘북한 인권침해 문제 인식 주간’ 지정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발생한 북한에 의한 자국민 납치 문제 해결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전 총리 때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통한 납치 문제 해결을 추진해 왔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납북 일본인 피해자는 17명이며 이들 가운데 5명은 2002년에 귀환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직 12명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13명뿐이라며, 5명은 일본으로 돌아갔고 8명은 사망해 납치 문제는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