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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군축고위대표 “금세기 단 한 나라만 핵실험… 추가 핵실험 막아야”


나카미츠 이즈미 유엔 사무차장 겸 고위군축대표
나카미츠 이즈미 유엔 사무차장 겸 고위군축대표

유엔 고위관리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관련 국제회의에서 2000년 이후 핵실험을 한 나라는 단 하나 뿐이라며 북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2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과학 외교 심포지엄’이 6일 4일 간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됐습니다.

나카미츠 이즈미 유엔 사무차장 겸 고위군축대표는 이날 ‘고위급 토론’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나카미츠 고위군축대표는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강행한 나라는 오직 하나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나카미츠 고위군축대표] “CTBT has been instrumental in upholding the norm against explosive nuclear testing, a norm that has been held by all but one country in this century. We must continue to reinforce this norm and prevent any further nuclear tests, current global conditions make our efforts in this respect as important as ever.”

나카미츠 고위군축대표는 “핵폭발 실험에 반대하는 국제적 규범을 확고히 지키는 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금세기 한 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지지하는 규범"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 규범을 계속 강화하고 더 이상의 핵실험을 막아야 한다”며 “현재 국제 정세에서 우리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부터 2017년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로버트 플로이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앞서 미국과 한국 정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핵실험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습니다.

[녹취: 플로이드 사무총장] “Looking at the current global context as the backdrop for today’s meeting it may have never been a more important science and diplomacy symposium than this one. When it comes to non-proliferation and disarmament, ominous dark clouds of concern are gathering. Ongoing conflicts conjure fears of the return to nuclear brinkmanship and another nuclear test may be on the horizon.”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현재 국제 정세에 대해 “비확산과 군축과 관련한 ‘불길한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은 핵 벼랑끝 전술로의 회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또 다른 핵실험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강화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발효를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이 1996년 채택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현재 186개국이 서명했고 174개국이 비준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이 발효돼 현장 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게 하려면 핵기술을 보유한 44개국이 모두 이 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 44개국 중 미국, 중국,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은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 않았으며, 북한, 인도, 파키스탄은 아직 서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대사는 핵군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핵폭발 실험에 반대하는 국제 규범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홀게이트 대사] “A crucial step towards nuclear disarmament is maintaining the international norm against nuclear explosive testing and consistent with the goals of the CTBT U.S. continues to observe a zero yield moratorium on nuclear explosive testing and calls on all states possessing nuclear weapons to declare or maintain such a moratorium.”

홀게이트 대사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목표에 따라 미국은 핵폭발 실험 유예를 유지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보유한 모든 나라에 실험 유예 선언과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10월에 공개된 핵태세보고서는 미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을 지지하며 발효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카미츠 고위군축대표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군축과 군비 통제를 촉진하는 데 선두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핵실험 국제감시체제(IMS)가 지구 거의 전역에서 핵폭발 실험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스크리아 빈에 본부를 둔 CTBTO는 유엔이 1996년 모든 종류의 핵 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조약을 채택하면서 발족한 감시기구로 90여 개국 320곳의 관측소에서 핵실험을 탐지하고 있습니다.

CTBTO는 최근 발표한 ‘검증 체제’ 보고서에서 2006년, 2009년, 2013년, 2016년 두 차례, 2017년 북한의 핵실험을 발표가 있기 전에 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 실시 두 시간 내에 회원국들에게 시간, 장소, 위력에 대한 초기 정보를 담은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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