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용으로 보이는 고출력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핵·미사일 기습 공격 능력의 고도화를 과시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의 중요연구소가 지난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톤 포스의 추진력의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이 시험을 지도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8차 당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과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가운데 하나를 해결했다고 높이 평가하고 최단기간 내 또다른 신형 전략 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140톤 포스의 추력은 미국의 대표적 ICBM인 미니트맨 3의 엔진 추력인 80톤 포스보다 훨씬 큰 것으로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김동엽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점점 이 직경이 커지면 커질수록 지금 북한의 화성 15형, 17형은 1단이 액체 아닙니까. SLBM뿐만 아니라 지상발사까지, ICBM까지 고체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들이 보이는 거죠.”
고체연료를 추진제로 쓰는 탄도미사일은 액체연료 방식에 비해 발사 준비기간이 짧고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한 채 보관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 감시망 피하고 기습발사에 용이하기 때문에 북한이 여러 기술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가장 중요한 것은 고체 엔진이다 보니까 이동식 발사대 발사관에 탑재해 놓고 장시간 작전대기를 함으로써 언제든 기습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고체 엔진 개발의 의도라고 보여지는 거죠.”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풀업과 회피 기동 능력을 갖춘 고체연료 엔진의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들은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으로 막기 어렵다며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까지 고체연료 엔진이 적용될 경우 미한의 사전탐지와 선제타격 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전되고 있는 자신들의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공개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며, 김 위원장의 직접 참관도 이런 위협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김정은이 직접 나와서 상징성을 부여한 것은 당연히 미국에 대해서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거죠. 자신들이 원하는 적대시 정책을 선철회하지 않으면 결국 미 본토까지 우리가 확실히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우리는 한발 한발 성공해서 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는 거죠.”
전문가들은 또 김 위원장이 최단기간 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 출현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것을 볼 때 북한이 향후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IRBM 시험발사를 우선적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