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민간 단체 ‘인터네셔널 크리스천 컨선’은 기독교 최대 절기인 성탄절을 맞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번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공개적으로 기념하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에 있는 약 40만 명의 기독교인들은 조심스럽게 개인적으로, 또 비밀리에 성탄절을 기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기독교인이 되기에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여겨지는 북한에서도 기독교의 기쁨과 전파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기독교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의 토드 네틀턴 미디어 담당 국장도 26일 VOA에 김씨 정권이 기독교를 권력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은 기독교 신자들에게 가장 폐쇄적인 곳 중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단체는 그러나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수천 여 북한주민들은 성탄절을 비롯해 일년 내내 예배를 한다면서, 억압과 통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에는 여전히 기독교인들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교연대는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고립적이며 억압적인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기독교인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새해에도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핵문제와 별도로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키리 칸켄데/ 세계기독교연대 대변인
“내년에 국제사회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 유엔 총회와 유엔 인권이사회 등 유엔에서 반드시 논의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핵 비확산 문제와 별도로 다뤄져야 합니다.”
한편 ‘인터네셔널 크리스천 컨선’은 매일 북한을 향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탈출한 기독교 신자들로부터 방송이 북한 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 각국의 신자들이 북한을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면서 외국 정부들과 국제사회가 김 씨 지도부에 가하는 모든 압력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순교자의 소리 역시 각국 정부는 북한 당국과 접촉할 때 종교 자유를 우선순위로 둘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왔으며, 이를 근거로 한 대북제재 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