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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의회 난입... 러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군 600명 전사"


8일 브라질 의사당에 난입한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
8일 브라질 의사당에 난입한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에 난입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런 소행을 한 자들을 모두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군이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건물을 공격해 그곳에 있던 우크라이나 군인 6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의 타이완 침공이 성공하지는 못하겠지만, 미국과 중국, 타이완, 일본 등 관련국 모두 큰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모의실험 결과,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입법·행정·사법 3부 기관에 난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8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의회, 대법원, 그리고 대통령궁에 난입했습니다. 현지 TV는 사람들이 대법원과 의회에 들어가 구호를 외치고 기물을 부수는 모습을 방영했고요. SNS에는 의회 건물 바깥에서 시위대가 말에 탄 경찰을 끌어내리고 구타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건물에 난입한 사람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브라질 ‘글로브뉴스’는 현지 시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보도가 처음 나온 3시간 뒤인 오후 6시 30분경에 경찰이 해당 건물들을 모두 장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TV에는 시위대 수십 명이 손이 묶인 채 끌려나오는 모습이 방영됐는데요. 브라질 법무부는 지금까지 2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룰라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딱 1주일 뒤에 이런 일이 생겼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인 보우소나루 후보를 눌렀는데요. 하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번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장기간 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진행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죠?

기자) 네. 전자투표 기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관련 당국은 이런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끝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요. 후임 룰라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금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심지어 군부 개입까지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지지자가 군 기지 바깥에 야영하면서 군이 개입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권좌에 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룰라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룰라 대통령은 이날(8일) 상파울루주에 있었는데요. 이번 사태를 보고받은 뒤에 “광신적인 나치, 스탈린주의자, 파시스트라고 할 수 있는 이 파괴자들은 우리 역사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행동을 했다”면서 “이런 행동을 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서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건물에 난입한 사람들을 모두 처벌하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이 집단학살자는 마이애미에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런 행동을 격려하는 전 대통령의 다양한 연설을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경비 병력이 수도 주요 기관에 배치돼 있었을 텐데, 왜 시위대를 막지 못한 겁니까?

기자) 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는데,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일부 경찰이 시위대를 막지 않고 방관했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룰라 대통령은 일부 경찰이 시위대가 의회에 접근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무능, 나쁜 믿음 또는 악의"라고 비난하며 이들을 처벌할 것이고 경찰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대법원은 경비 실패 책임을 물어 브라질리아의 이바네이스 호샤 주지사 직무를 90일간 정지시켰습니다. 앞서 호샤 주지사는 브라질리아 치안 책임자인 안데르송 토레스 씨를 경질했는데요. 토레스 장관은 보우소나루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에 대해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8일)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이번 사태를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소요를 부추겼다는 룰라 대통령 비난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은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벌어졌던 일과 비슷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를 추인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던 연방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지지자들에게 끊임없이 설파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에 대해서 국제 사회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번 폭동은 터무니없다"고 말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브라질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라질 국민들의 뜻과 민주적 기관들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룰라는 혼자가 아니다”라며 “그는 멕시코와 미주, 그리고 세계 진보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군 로켓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600명이 전사했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8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자국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건물 2동을 공격해 이곳에 있던 우크라이나군 6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마키이우카 포격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언급한 사건은 러시아군 숙소였던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건물에 최근 우크라이나군 로켓이 떨어져 러시아군 89명이 사망한 것을 말하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에 믿을 만한 정보를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건물 2동 가운데 한 곳에 700명 이상, 그리고 다른 건물에 6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쟁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단일 인명피해로는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대해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측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언론에 “이런 주장은 러시아 국방부의 정보작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니까 근거 없는 선전의 하나라는 건데요. 체레바티 대변인은 러시아 국방부 주장은 최근 자기 나라 군인들이 대거 희생된 사건에 강력하게 대응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언론들이 러시아가 공격했다는 크라마토르스크 현지 상황을 전한 것이 있나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이 현지 상황을 전했는데요. 크라마토르스크가 공격당한 것은 맞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공격했다는 건물들이 많이 부서졌거나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흔적은 볼 수 없었다고 이들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휴전하라고 군에 명령했는데요. 휴전이 잘 지켜졌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푸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정한 휴전 기간에도 두 나라 군이 공격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적대행위를 잠시 중단하겠다는 본인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시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휴전이 발효된 이후 최초 3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14번 포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있는 발전소 2곳이 우크라이나군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로를 교환했군요?

기자) 네. 두 나라가 각각 50명씩 포로를 교환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귀환한 병사들 가운데 일부는 체르노빌과 마리우폴에서 포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해군 루양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산호해에 진입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해군 루양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산호해에 진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2026년에 타이완을 침공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워게임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실시한 ‘전쟁용 모의실험(워게임)’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이번 워게임은 두 가지 질문에 집중했습니다. 하나는 “중국의 타이완 침공이 성공할 것인가?” 그리고 두 번째는 “전쟁 피해가 얼마나 되겠는가”였는데요. 워게임을 24차례 시행해 보니까 침공이 실패하지만, 엄청난 피해가 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워게임은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미군이 개입하는 것으로 상정했겠죠?

기자) 맞습니다. 미군이 개입할뿐더러 중국군이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도 공격하는 것으로 상정했습니다.

진행자) 결론은 침공이 실패한다고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피해가 얼마나 발생한다는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먼저 미군 피해를 보면요. 미 해군은 항공모함 2척, 그리고 10척에서 20척의 대형 수상 전투함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개전 3주 동안 미군 약 3천200명이 전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들어보니까 미군이 상당히 큰 피해를 보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CSIS는 전쟁에는 이기지만 미군이 무력한 상태에 빠질뿐더러 이런 피해가 수년간 미국의 국제적 위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군 피해가 이 정도면 중국군 피해도 매우 크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서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해군이 휘청거릴 텐데 핵심 상륙 전력이 궤멸하고 수만 명이 포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CSIS는 구체적으로 중국군 약 1만 명이 전사하고 전투기 155대와 함정 138척이 파괴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과 일본 쪽 피해는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타이완군은 궤멸하지는 않겠지만, 크게 전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3천500명이 전사하고 구축함과 호위함 26척이 모두 침몰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일본 같은 경우는 중국 공격을 받아 전투기 100대 이상, 그리고 전함 26척을 상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워게임 결과가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왔는데, 실제 이런 전쟁이 날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 걸까요?

기자) 네. CSIS는 이번 워게임 결과가 전쟁이 불가피하다거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CSIS는 대신 중국 지도부가 타이완의 경제적 고립이나 압박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시민 단체인 ‘정부감시프로젝트(POGO)’의 댄 그래지어 선임 국방정책연구원은 미국 ‘CNN’ 방송에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는데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 경제가 크게 의존하는 무역이 큰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중국이 타이완 주변에서 실전 훈련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군이 8일부터 9일까지 해당 해역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8일 성명을 내고 “주요 훈련 목표는 지상 공격과 해상 강습 훈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중국군이 군용기 57대와 함정 4척을 타이완 쪽으로 보냈고, 이 가운데 군용기 28대가 비공식적 국경선으로 간주하는 ‘중간선’을 넘어왔다면서 이는 “타이완해협과 인근 수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몇 년 동안 중국군이 주기적으로 군용기와 해군 함정을 보내서 타이완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는데요. 지난 연말에도 눈에 띄는 움직임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해 12월 31일에 중국군이 군용기 71대와 해군 함정 7척을 타이완 쪽으로 보냈는데요. 이건 지난 2022년 이래 최대 규모였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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