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납치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새 안보전략을 환영하며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확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일본 정상이 13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미한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두 나라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오늘날 우리의 협력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과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에 대한 공동 비전에 뿌리를 두고 있고, 법치를 포함한 우리의 공동 가치에 의해 인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인도태평양은 규칙에 근거한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의 행동에서부터 북한의 도발까지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일 공동성명] “Our cooperation today is unprecedented, rooted in our shared vision of a free and open Indo-Pacific and a peaceful and prosperous world, guided by our shared values including the rule of law. At the same time, the Indo-Pacific faces growing challenges, from actions inconsistent with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by China to provocations by North Korea.”
특히 양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에 대한 미국의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명시했습니다.
[미일 공동성명] “We reaffirm our commitment to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in accordance with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President Biden reaffirms U.S. commitment to the immediate resolution of the abductions issue… We commit to strengthening vital trilateral cooperation among Japan,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United States, in security and other domains.”
아울러 “우리는 안보와 그 외 다른 분야에서 일본과 한국, 미국 간 필수적인 3자 협력을 강화할 것도 약속한다”고 공동성명은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한 지 두 달 만에 열렸습니다.
또한 기시다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전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동맹에 있어 중요한 순간에 만난다”며 “우리가 일본과 이보다 더 가까웠던 적은 없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You know, we meet at a remarkable moment in our alliance…I don't think there's ever been a time when we’re closer with Japan. Last year in Japan you said to me and I quote, ‘We are two nations that share fundamental values.’ I couldn't agree with you more, we are. These shared democratic values are the source of our strength, source of our alliance, and the source of our being able to deliver for all our people.”
이어 지난해 일본 방문 당시 기시다 총리가 ‘우리 두 나라는 근본적인 가치를 공유한다’고 말했다며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동의 민주주의적 가치는 우리의 힘과 동맹의 원천이자 우리가 양국 국민 모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의 역사적인 방위비 증액과 새 국가안보전략을 바탕으로 군사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re modernizing our military alliance, building on Japan's historic increase in defense spending and new national security strategy. I'll be crystal clear. The United States is fully, thoroughly, committed to the alliance, and more importantly to Japan’s defense, the defense of Japan.”
이어 “미국은 전적으로 또 철저하게 동맹에 헌신하고 있고, 더 중요하게는 일본의 방위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양국은 역내와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 번영을 위해 많은 것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양자뿐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협의체인) 쿼드와 일본, 미국, 한국의 3자 등 여러 회담을 통해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기시다 총리]
이어 “일본과 미국은 근래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복잡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역내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고 그것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말 일본은 새 국가안보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일본은 반격 역량 보유를 포함한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 우리의 방위비도 증액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기시다 총리]
기시다 총리는 “새 (안보) 정책은 일본이 제시했고, 이는 동맹의 억제 역량은 물론 대응 역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제대로 짚은 것처럼 나 역시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와 같은 근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미국의 역할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기시다 총리는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부통령 관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습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일본의 새 국가안전보장전략과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을 환영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강화하고 지키기 위한 일본의 대담한 조치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보도자료] “The Vice President welcomed Japan’s new National Security Strategy, National Defense Strategy, and Defense Buildup Program and expressed appreciation for Japan’s bold steps to strengthen and defend a free and open Indo-Pacific. In this context, the Vice President and Prime Minister discussed regional and global issues, including the threats posed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nd the Vice President reaffirmed our ironclad commitment to the U.S.-Japan Alliance.”
이어 “그런 맥락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포함한 역내와 세계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일 동맹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