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 용병그룹 간 무기 거래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이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20일 전격 공개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는 바그너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하면서, 바그너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계속 지원하고 있는 북한에 관해서도 언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 also want to discuss a little bit North Korea's ongoing support for Russia's military operations against Ukraine by providing arms and ammunition to Wagner, in part because of our sanctions and export controls, Russia is searching for arms from foreign countries including through Wagner. In recent weeks, We have seen North Korean officials falsely deny they have provided arms to Wagner. As we have said publicly North Korea delivered infantry rocket and missiles into Russia for use by Bogner toward the end of last year. So today we are releasing some imagery of this initial delivery.”
커비 조정관은 이어 "최근 몇주 동안 우리는 북한 관리들이 바그너에게 무기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거짓으로 부인하는 것을 봤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가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북한은 작년 말 바그너가 사용할 보병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관련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22일 북한이 바그너 그룹이 사용할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으며 바그너 그룹 측이 북한에 무기 대금을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과 바그너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해왔습니다.
그러자 백악관이 무기 이전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과 구체적인 날짜까지 이번에 공개한 것입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위성사진은 11월 18일 각각 기차가 러시아를 출발하는 모습과 북한에 도착하는 모습을 촬영한 흑백 사진 2장입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 위성사진과 관련해 “5량으로 된 러시아 기차가 11월 18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은 다음 날인 11월 19일 이 열차 차량에 컨테이너를 적재했으며 이 열차는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This imagery shows that on November 18th five Russian rail cars traveled from Russia to North Korea. And the next day November 19th North Korea loaded those rail cars with shipping containers, and the train returned to Russia. While we assess that the amount of material delivered to Wagner has not changed battlefield dynamics in Ukraine, we do expect that it will continue to receive North Korean weapons systems. We obviously condemn North Korea's actions and we urge North Korea to cease these deliveries to Wagner immediately.”
이어 “바그너 그룹에 전달된 물자의 양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장의 역학을 바꾸지 못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바그너가 계속 북한의 무기 체계를 전달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분명히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고, 바그너에 대한 무기 이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무기 거래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As we have stated previously the arms transfers from the DPRK are in direct violation of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So today we shared information on these violations with the Security Council's DPRK sanctions committee panel of experts. we will continue to raise these violations at the Security Council alongside our allies and partners.
커비 조정관은 "북한으로부터의 무기 이전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직접적인 위반이라고 말해왔다”면서 “오늘 우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과 이런 위반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 파트너와 함께 안보리에서 이런 위반 사항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제재 조치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 "논의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유엔 내부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바그너를 중대한 다국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며 다음 주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