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종말까지 남은 시간 90초”…점증하는 북한 핵 위협도 주요 요인


미국 핵과학자회보(BSA)가 24일 '2023 지구종말 시계'를 공개했다.
미국 핵과학자회보(BSA)가 24일 '2023 지구종말 시계'를 공개했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 시계’가 3년 만에10초 앞당겨졌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 도발에 나선 북한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 핵과학자회보(BSA)는 지난 한 해 동안 인류가 멸망 쪽으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브론슨 회장] “The clock now stands at 90 seconds to midnight, the closest to global catastrophe it has ever been. We move this clock forward, the closest it has been to midnight. “

BSA의 레이첼 브론스 회장은 24일 화상으로 열린 ‘2023 지구종말 시계’ 발표 행사에서 “시계가 이제 자정 90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세계적인 재앙에 가장 근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유지했던 자정 전 100초에서 10초 앞당겨지면서 지구 종말 위험이 더 커졌다는 것입니다.

1945년 창설된 BSA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지난 1947년부터 핵 위협과 기후변화, 생물무기 위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BSA 이사진 중 한 명인 스티브 페터 메릴랜드대학 공공정책 학과장은 러시아와 북한의 점증하는 핵 위협을 종말 시간을 앞당긴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녹취: 페터 학과장] “President Putin declared that he would defend them with all weapon systems available to us. Beyond Russia, efforts to constrain the North Korean nuclear threat are more abundant. North Korea fired more missiles last year than in any previous year, including a next generation ICBM. And many are anticipating a resumption of nuclear testing. ”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푸틴 대통령이 가용한 모든 무기 시스템으로 방어하겠다고 선언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한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어느 해보다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많은 사람들이 핵실험 재개를 예상하고 있다는 겁니다.

수젯 맥키니 일리노이대학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이 높아졌다는데 주목하며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맬키니 교수]”North Korea has produced biological agents and maintains a program to weaponize them for use in warfare.”

“북한이 생물학 작용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무기화하는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격용 생물학 무기 연구 개발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BSA는 이날 별도로 공개한 성명에서도 지난해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대폭 강화했으며, 지난해 3월말에는 2017년 이후 처음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명] “North Korea has greatly stepped up its intermediate- and longer-range missile testing. In late March, North Korea successfully launched an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for the first time since 2017. In the following months, it also launched numerous other ballistic missiles, most with short ranges. Perhaps most concerning, on October 4, North Korea launched an 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 over Japan. Meanwhile, US officials contend that North Korea is preparing to conduct its seventh nuclear weapon test.

이어 이후 북한이 수개월 동안 단거리미사일을 중심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가장 우려할 만한 사례는 지난해 10월 4일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성명은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BSA는 중국과 이란의 위협도 언급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오는 2035년까지 핵무기 보유량을 5배까지 늘려 미국과 러시아의 핵 역량에 필적할 수준까지 도달하려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란이 계속 우라늄 농축 능력을 증가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의 협상에서는 거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