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기구와 유럽연합 EU, 미국과 영국의 의원들이 미국이 6년 만에 북한인권특사를 지명하자 환영입장을 잇따라 밝혔습니다. 탈북민들은 줄리 터너 새 지명자가 20년 가까이 탈북민 사회와 각별한 유대관계를 맺어 왔다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최고의 적임자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미국 정부의 북한인권특사 지명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이라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특히 자신과 미국 북한인권특사의 역할은 다르지만 모두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인권특사와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도 미국의 특사 지명을 환영한다며 줄리 터너 지명자가 대북 외교에서 인권과 책임규명을 우선시하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U 대변인도 VOA에 보낸 성명에서 특사 지명을 환영하면서, EU는 ‘비판적 대북 관여’라는 자신들의 대북 정책의 일환으로 북한 인권 상황의 구체적인 개선을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도 환영 성명이 나왔습니다.

톰 렌토스 인권위원회 공동의장인 공화당의 중진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이번 특사 지명은 잔혹한 김정은 공산정권의 극악무도한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에서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터너 지명자는 헌신적인 베테랑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지치지 않고 일했다며 그와 이신화 한국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의 협력은 북한 김 씨 정권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인권을 진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의회의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 공동의장인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 역시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알톤 의원은 터너 지명자의 최우선 임무는 방치된 북한의 인권 침해를 다시 의제로 추진하고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의 먼지를 털어낸 뒤 보고서가 권고한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기소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탈북민들도 터너 지명자를 크게 환영했습니다.

20년 가까이 국무부와 백악관에 근무하며 탈북민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 터너 지명자는 북한인권을 가장 잘 아는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지성호 / 한국 국회의원(국민의힘)
“북한인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줄리 터너 지명자처럼 이쪽 분야에 많은 탈북민을 아는 분을 저는 국무부에서 아직 보지 못했고. 그 누구보다도 북한의 현실, 북한 피해자들의 눈물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어 가지고.”

정광일 / 노체인 한국지부장
“(한국에서) 심지어 밤 12시까지 탈북자들을 만나 인터뷰한 적도 있어요. 허물없이 대하고 그런 사람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정치범수용소 문제에 대해서도 줄리 지명자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보니까, 특사가 되면 아주 훌륭하게 일할 것 같습니다.”

탈북민들은 또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탈북민들이 대북 정보 유입 활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터너 지명자가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여러 도움을 줬다며 상원 인준을 받으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많이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