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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군축회의서 북한 핵 개발 비판 이어져…북한 “적대행위 계속되면 핵무력 강화할 것”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023 유엔 군축회의가 개막했다. 사진 = 유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023 유엔 군축회의가 개막했다. 사진 = 유엔.

다자간 군축 협의체인 유엔 군축회의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비판하며 추가 도발을 삼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외부 세력의 적대 행위가 중단되지 않는 한 핵무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26일 속개된 군축회의 본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회원국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일본의 오가사와라 이치로 군축대사는 "최근 전례 없는 빈도와 기술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사용에 관한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사 등 가속화되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이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오가사와라 이치로 일본 군축대사] "The DPRK’s accelerated development of nuclear weapons and missiles, including the recent ballistic missile launches with unprecedented frequency and techniques as well as its escalatory rhetoric on the use of nuclear weapons all posea serious challenge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Japan reaffirms its strong commitment to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of North Korea’s al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s of all ranges. Japan urges the DPRK to abide by all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return at an early date to full compliance with the NPT and IAEA safeguards."

오가사와라 대사는 이어 "일본은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본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모든 관련 결의를 준수하고 조속히 핵확산금지조약(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협정 전면 준수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일본은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도 "북한의 다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이는 역내 안정에 위협을 제기하고 다자적인 핵비확산 체제의 회복력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탈리아 대표] "Italy condemns the multiple ballistic missile launches by the DPRK. We are concerned about the possibility of a forthcoming nuclear test which would represent a threat to the stability of the region as well as a further open challenge to the resilience of the multilateral non-proliferation system. We urge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Provocations and take concrete steps towards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Italy continues to support the full implementation of the international sanctions regime.”

네오나르도 벤치지 유엔 군축회의 이탈리아 대. 사진 출처 = 제네바 주재 이탈리아대표부.
네오나르도 벤치지 유엔 군축회의 이탈리아 대. 사진 출처 = 제네바 주재 이탈리아대표부.

이탈리아는 이어 "북한이 추가 도발을 삼가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는 "대량살상무기 없는 번영하고 평화로우며 안전한 한반도를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갈수록 정교해지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해 우려하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네덜란드 대표] "The Netherlands is a firm proponent of a prosperous, peaceful, and secure Korean Peninsula that is free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Therefore, we remain concerned about the DPRK’s increasingly sophisticated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which violate various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Moreover, the Netherlands underscores the importance of dialogue among regional parties to reduce tensions and risks.

그러면서 "네덜란드는 긴장과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역내 당사국 간의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호주는 이번 군축회의가 "암울한 국제 안보환경"에서 진행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의 핵 위협, 이란의 비확산 의무 이행 거부,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투명한 핵무기 증강과 함께 북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대해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도발적으로 위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튀르키예 대표도 이날 이례적으로 북한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녹취: 튀르키예 대표] “We are seriously concerned that the DPRK continues with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n violation of the related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urge the DPRK to take urgent steps to abandon these programs, return to full compliance with its NPT obligations and sign the CTBT as a matter of priority.”

튀르키예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위반하고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이날 끝에서 3번째로 발언한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다른 회원국들의 비판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 "Mr. President, let me turn to the charges against DPRK and the statement made by previous speakers…Nowadays, security environment of Asia Pacific region, including the Korean Peninsula, is falling into grave danger due to external military threats and the dangerous arms buildup of some forces in the region."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북한은 건국 이래 미국의 끊임없는 핵무기 위협을 받아왔으며 이것이 자신들을 세계에서 마지막 핵보유국이 되도록 했다"면서 "우리의 핵무기는 억제를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근래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이 외부의 군사적 위협과 역내 일부 세력의 위험한 무력 증강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미국과 한국, 일본을 비난했습니다.

미국에 대해선 각종 핵 타격 수단을 상시 배치 수준으로 전개하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하며 미한일 군사협력을 전면적인 수준으로 추진하는 한편 '아시아판 나토'와 같은 새로운 군사 진영을 구축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에 대해선 자신들을 주적으로 지목하며 '전쟁 준비'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른바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위험한 무기 증강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일본을 향해선 반격 역량 보유와 국방비 증액을 명시한 새 국가안보전략을 거론하며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심각한 안보 위기를 조장하는 군사화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대성 대사는 그러면서 "우리를 겨냥한 핵무기가 존재하고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반북한 캠페인'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핵 무력 건설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포함해 65개 회원국의 제네바 군축회의는 1979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으로 핵무기와 화학무기등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무기 등의 군축과 국제안보, 신뢰구축 등의 문제를 논의합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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