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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 “북한 열병식, 자원 전용의 상징”…전문가들 “열병식 위해 주민 권리 희생”


지난 2018년 2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지난 2018년 2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북한이 식량난 속에서도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북한 정권의 자원 전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국제 인권단체가 지적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열병식을 위해 주민들의 권리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전문가 비판도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북한이 현지 시간으로 8일 열병식을 진행한 데 대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민을 희생시키는 북한 정권의 속성이 재확인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 North Korea’s military parade is so perfectly symbolic of the DPRK’s rights abusing diversion of resources from basic needs of the people to propagandistic extolling of the military and the state.”

이 단체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이날 VOA에 보낸 성명에서 “북한의 열병식은 자원을 주민들의 기본적 필요로부터 군대와 국가에 대한 선전적 찬양으로 전용하는 북한 정부 인권 침해의 아주 완벽한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김정은과 그의 전체주의 정권이 주민에게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 “What this shows is just how little Kim Jong-un and his totalitarian regime care about the North Korean people. In Kim’s world view, the people exist to worship him, perform forced labor at his beck and call for whatever ludicrous project he dreams up, and die for him if necessary. Kim Jong-un is not a leader, he is a plague that continually causes further suffering for the people of North Korea.”

이어 “김정은의 세계관에서 주민들은 그를 숭배하고 그가 꿈꾸는 터무니없는 계획이 무엇이든 그의 요구에 따라 강제 노동을 수행하며 필요하다면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 위해 존재한다”며 “김정은은 지도자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 계속 더 큰 고통을 주는 역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8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에 따른 국경 봉쇄를 시작으로 지난 몇 년간 북한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처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전 특사] “It appears to me that over the last couple of years, beginning with the COVID pandemic lockdown, North Korea has been increasingly under difficult circumstances. So the problems that you are facing the lack of food, the lack of various other things is not our fault. It’s the fault of the US and South Korea.And saying, that we have to do this because of hostility from the United States and from South Korea. It tells me that a regime is not particularly concerned about the well being and welfare of its population”

킹 전 특사는 북한이 식량난 등 현재 직면한 문제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 때문이라고 비난하며, 적대적인 미국과 한국 때문에 열병식을 열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 정권이 주민의 복지와 안녕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북한은 “쓸모 없는 열병식을 위해 계속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식량, 보건 권리를 희생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미국 등 진정한 군사 강국들은 군사 퍼레이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은 많은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Now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eeds to focus on human rights up front approach. For more than 30 years, we’ve been focused on missiles with very little success.”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난 30여 년 미사일에 초점을 맞췄지만 성공은 거의 없었다며, 이제 국제사회는 이제 인권 우선 접근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대표는 김정은이 사치스러운 열병식을 통해 독재 정권의 잔인성을 확인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 “Kim only cares for his own survival. The chronic conditions that North Koreans have to face are because of this regime as they could be addressed and resolved if they had a true leader who cared about the people of North Korea and wanted to see them prosper.”

숄티 대표는 김정은은 오직 자신의 생존에만 관심이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만성적인 여건’은 주민을 배려하고 그들의 번영을 보고 싶어하는 진정한 지도자를 가졌다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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