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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들, 바그너 그룹 ‘테러 단체’ 지정 법안 초당적 발의…“테러지원국 북한과 무기 거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달 20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달 20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러시아 용병 회사 바그너 그룹을 즉각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이 미 상원에 초당적으로 발의됐습니다. 바그너 그룹이 테러지원국인 북한과 무기 거래를 했다는 점도 법안에 적시됐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공화당의 로저 위커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벤 카딘 상원의원이 15일 바그너 그룹을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러시아 용병 회사에 책임을 물리는 법안(HARM Act)’을 다시 발의했습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마르코 루비오, 탐 틸리스 의원과 민주당의 진 샤힌, 리차드 블루멘탈, 셸던 화이트하우스 의원 등 6명의 상원의원이 초당적으로 법안 발의에 동참했습니다.

법안은 “러시아 국적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과 연계 단체들의 활동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의 국익과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의 명령에 따라 군사 행동과 체제 전복적인 작전을 벌이는 자칭 민간 회사인 바그너 그룹은 하위 국가 단체나 비밀 요원들에 의해 민간인들에게 자행된 계획적이고 정치적 동기의 폭력인 ‘테러리즘’에 관여하는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강조했습니다.

[법안] “The activities of the Wagner Group and affiliated entities of Russian national Yevgeniy Prigozhin pose a threat to the national interests and national security of the United States and allies and partners of the United States, including with respect to Russia's war on Ukraine…The Wagner Group, a self-described private actor that undertakes military action and subversive operations at the behest of the Government of the Russian Federation, is a "terrorist group" that engages in ‘terrorism’ which is "premeditated, politically motivated violence perpetrated against noncombatant targets by subnational groups or clandestine agents".

바그너 그룹을 테러 단체로 지정해야 하는 근거 중 하나로는 바그너 그룹과 북한 간 무기 거래 활동이 적시됐습니다.

[법안] “The Wagner Group and its affiliated entities have committed, or are credibly accused of committing terrorist activity through their involvement in efforts to assassinate Ukrainian President Volodymyr Zelensky in March 2022… the receipt of weapons shipments initially reported in December 2022 from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which the Secretary of State had designated a state sponsor of terrorism on November 20, 2017.”

법안은 “바그너 그룹과 연계 단체들은 2022년 3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시도와 2022년 12월 처음 알려진 북한에서 수송된 무기 수령 등에 대한 관여를 통해 테러 활동을 자행했거나 테러 활동을 했다는 믿을 만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 “국무장관이 2017년 11월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기반한 용병 회사 바그너 그룹은 국무장관에 의해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될 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이 의회의 인식”이라고 밝혔습니다.

[법안] “It is the sense of Congress that the Russian-based mercenary Wagner Group meets the criteria for designation by the Sec retary of State as a 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

위커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기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불량배”라며 “바그너 그룹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가장 악랄한 도구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위커 의원] “Vladimir Putin is a thug who will stop at nothing to win, and the Wagner Group is among his favorite and most vicious tools. The U.S. should call this shadow army what it is: a 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 We must hold the Wagner Group and any who support these terrorists accountable for the atrocities they have committed across the globe.”

이어 “미국은 이 그림자 군대를 그 실체 그대로, 즉 해외 테러 조직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우리는 바그너 그룹과 이런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들이 전 세계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그너 그룹 때문에 푸틴의 정당한 이유 없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치명적이 됐다”며 “이 용병회사들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이뤄진 무수한 만행들과 확실하게 연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딘 의원] “Putin’s unprovoked and illegal war against Ukraine has been made more deadly because of the Wagner Group. These mercenaries have been credibly linked to countless atrocities in Ukraine as well as Syria and across the African continent. The U.S. must step up and immediately designate the Wagner Group as the terrorists they are.”

그러면서 “미국이 나서서 바그너 그룹을 테러리스트로 즉각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20일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당시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우리는 북한 관리들이 바그너에게 무기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거짓으로 부인하는 것을 봤다"며 “그러나 우리가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북한은 작년 말 바그너가 사용할 보병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엿새 만인 지난달 27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바그너 그룹을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목하고 제재를 강화한 바 있습니다.

한편 바그너 그룹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도록 하는 법안은 지난해 12월 상하원에 각각 발의됐지만 처리되지 못하고 회기가 종료돼 자동 폐기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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