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북한, 중국, 이란 등 러시아의 침공을 돕는 국가들에게 경고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들과 연대해 대중국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15일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북한, 중국, 이란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는 국가들이 결국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셔먼 부장관] “What I would say to all of those who are supporting Russia, you're going to end up with an albatross around your neck… The Ukrainians are going to deliver a strategic failure for Putin, and that's going to create a lot of problems for those who are supporting this unholy invasion going forward.”
셔먼 부장관은 “러시아를 지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당신들은 결국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략적인 실패를 안겨줄 것이며, 이것은 끔찍한 침략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지위를 높이기 위해 전쟁 종식을 중재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러시아와 ‘제한없는 협력 관계’에 전념하고 전쟁을 지지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이란이 제공한 무인기를 전쟁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도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과 관련해 바그너 그룹을 제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20일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전격 공개하고 해당 무기 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엿새 뒤에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이 바그너 그룹을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목하고 추가 제재를 가했습니다.
한국 일본 등 동맹과 연대해 중국과 경쟁
셔먼 부장관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투자’, ‘동맹’, ‘경쟁’으로 요약되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전략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미국 국내에 투자하고 협력국들과 연대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중국의 공격적인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관행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셔먼 부장관은 그러면서 최근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워싱턴에서 만났을 때도 중국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셔먼 부장관] “Our agenda was robust, covering everything from development to health to democracy promotion and defense. Together we touted the importance of our coordination across the Indo-Pacific. We highlighted our unified response to the DPRK is destabilizing behavior. We renewed our commitment to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e reiterated our support for global norms in the face of the PRC efforts to undermine them.”
셔먼 부장관은 “우리의 의제는 개발에서 보건, 민주주의 촉진과 국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강력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함께 인도태평양 전역에서의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단합된 대응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 규범을 훼손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대응해 국제 규범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이어 한국과 일본 측에 긴밀한 인도태평양 전략 공조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셔먼 부장관] “One of the things that I talk to my Japanese and Korean counterparts about is how we sort of support each other, look at where each other has strengths and bring those strengths together to have a concerted and coordinated effort. Each of us can't do everything everywhere though we all try. So if we can join forces, we can get a whole lot more done and so that takes time and we moved far along that road, but we still have work to do to drill down in those areas.”
셔먼 부장관은 “일본과 한국 동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지지하며, 서로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고, 그 강점들을 하나로 모아 일치된 노력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각자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만약 우리가 힘을 합칠 수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이미 많은 진전을 냈지만 여전히 노력을 집중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중국이 ‘이 시대의 추격하는 도전’이며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와 수단을 가진 유일한 경쟁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찰풍선 사태는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우리는 또 다른 냉전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불법 활동, 티베트와 신장에서의 인권 침해,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을 꼽았습니다.
또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달라지지 않았고 달라진 것은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이 늘었다는 것이라며 타이완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돕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타이완 유사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충돌은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사태라며 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해상 운송의 50%가 타이완 해협을 지나가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나면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는다면서, 모든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충돌은 좋지 않는 생각’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정찰풍선 문제로 연기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여건이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대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