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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김정일 생일 맞아 런던 북한 대사관 앞 규탄 시위 “주민 생명·인권 보장하라”


탈북민 단체들이 16일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제탈북민연대.
탈북민 단체들이 16일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제탈북민연대.

탈북민 단체들이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영국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한의 독재정권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독재 세습과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재원을 주민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사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탈북민연대와 재영탈북민협회 등 탈북민 3개 단체가 16일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었습니다.

[녹취: 시위자들] “여기가 너와 내가 살아갈 새 삶의 터전이란다. 반드시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나도 사람이라고 외치고 살 수 있도록…”

북한이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선전하자 탈북민들이 대응 행사를 연 것입니다.

탈북민 단체들은 “김정일은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을 아사시킨 고난의 행군의 주범”이라고 규탄했습니다.

국제탈북민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행사 뒤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은이 아버지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런 무책임한 독재자를 규탄하기 위해 시위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총장] “북한 주민들의 생활고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체제 안전과 미사일 실험에만 열을 올리는 김정은 정권을 규탄하는 것이 핵심 목적입니다.”

탈북민 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김정은 정권은 지난주 열병식을 통해 대량살상무기를 과시하고 미사일 도발로 한국과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독재자 김정은은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과 생명을 먼저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치 10주년을 맞아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재조명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탈북민 단체들이 16일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제탈북민연대.
탈북민 단체들이 16일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제탈북민연대.

김 총장은 “최근 김정은이 딸 김주애를 내세워 4대 독재 세습을 정당화하려는 행태에 탈북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총장] “나이 어린 김주애까지 열병식 행사장에 등장시키는 그런 4대 세습의 징후까지 보였기 때문에 정말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를 규탄함으로써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을 재조명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도 시위를 열었습니다.”

탈북 단체들이 VOA에 제공한 시위 동영상에는 10여 명의 시위자들이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처형 중단, 외국 라디오를 들어라” 등의 피켓을 들고 북한에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녹취: 시위자들 노래] “다시 만나야만 한다….그날에 기쁜 노래를 부르자.”

또 구호 제창을 통해 거듭 북한 정권에 “북한 주민의 인권과 생명권을 보장하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을 당장 중단하고 인민생활에 국고를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장은 최일 주영국 북한 대사로 보이는 인물이 경찰에 항의했지만 탈북민들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주일 총장은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도 국제탈북민연대를 대표해 1인 시위를 열었다며 앞으로 해외 주재 북한대사관 또는 대표부를 순회하며 규탄 시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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