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을 발사한 가운데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한국, 일본과 각각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군 정찰기도 한반도 상공에서 연이어 포착됐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략 자산과 정찰 자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전후해 한반도 상공에 일제히 출격했습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이후 이 일대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의 전략자산은 B-1B 랜서 폭격기입니다.
민강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19일 B-1B 랜서 2대가 괌을 출발해 한반도로 향하는 항적을 공개했습니다.
B-1B 랜서가 직선으로 항적을 그리다가 일본 오키나와 상공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후 B-1B는 한국, 일본과 각각 공동 훈련을 벌였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9일 보도자료에서 미 공군의 B-1B 랜서, F-16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서 한국 공군의 F-35와 함께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훈련은 미한 연합방위능력과 한반도 방어에 대한 확장 억제를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면서 급박한 상황에서의 명령 임무를 연습할 기회를 동맹에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1B는 이날 일본과도 연합 공중 훈련을 했습니다.
주일미군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F-16 전투기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B-15 전투기가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 정찰기가 북한의 ICBM 발사를 전후해 한반도 일대에 전격 투입됐습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등에 따르면 북한이 ICBM인 화성-15형 발사 하루 전인 17일 미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UAV)인 ‘글로벌호크’는 한반도 전선 일대를 비행하며 정찰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등의 동향을 감시하는 미 공군의 전자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V)도 이날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리벳조인트는 수백 km밖에 떨어진 전자정보와 통신정보를 수집하고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입니다.
한편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한 18일에는 미 해군 소속 EP-3E ‘에리스’ 정찰기도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에리스는 정찰 외에 대함·대잠 공격 능력을 갖췄으며,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징후를 포착하는 장비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주한미군의 정찰기 ‘RC-12X 가드레일도 18일 한반도 상공을 동서로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