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인도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개막했습니다.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이에 맞서 싸우는 미군과 일본 자위대에 큰 피해가 날 것이라는 전쟁 가상실험 결과,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24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꼭 1년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2월 24일 새벽,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육해공 전력을 동원해 전면전을 감행했죠. 당초 러시아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전쟁은 해를 넘겨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1년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 들어볼까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강하다. 우리는 뭐든지 할 태세가 돼 있다. 우리는 모두를 물리칠 것이다”라면서 “2023년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작년 개전 당일의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당시 모두가 큰 충격에 빠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날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이자 우리의 현대사에서 가장 힘든 날이었다”고 회상했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은 “백기가 아니라 파란색과 노란색 깃발을 선택했고, 도망치는 대신 마주 보고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파란색과 노란색 깃발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말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즉 우크라이나 국민은 백기를 들고 항복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러시아에 맞서 싸웠다는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년을 회복과 용기, 고통과 단결의 해로 묘사하면서 “결론은 우리는 살아남았으며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국제 사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거듭 나타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명소인 ‘에펠탑’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을 밝혔습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나타내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대규모 연대 집회가 열렸는데요. 일부 시위자는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 도로를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도배하고 러시아를 규탄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의회와 위원회 등 EU 건물들도 우크라이나 국기로 뒤덮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쪽 움직임도 전해 주시죠?
기자) 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24일 러시아에 대한 무더기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푸틴을 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주요 부문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러시아 은행, 러시아 국방∙ 기술 산업, 제3국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려는 자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백악관은 24일, 주요7개국(G7), 동맹국들과의 공조 속에 200명의 개인과 단체, 그리고 12개 러시아 금융 기관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도 다짐했다고요?
기자) 네. 장피에르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소모전 양상을 띠면서 미국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와 지원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은 미국의 역할이 있다고 믿고 있고, 강력한 동맹인 나토와 함께 지금 우리는 그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바로 이번 주에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를 향해 말하고자 했던 게 무엇인지 모두가 보았다면서,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백악관은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2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 방안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유엔에서는 우크라이나 관련 결의안 표결이 있었죠?
기자) 네. 유엔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 하루 전날인 23일 긴급 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병력 철수와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는데요. 141개국 찬성, 7개국 반대로 채택됐습니다.
진행자) 반대한 7개 나라는 어느 나라들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와 벨라루스, 북한, 에리트레아, 말리, 니카라과, 그리고 시리아고요. 중국은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유엔의 행동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인도로 가봅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개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24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G20재무장관 회의는 25일까지 진행됩니다.
진행자) 인도가 회의를 주최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는 올해 G20순회의장국으로서, 올해 처음 열린 이번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G20은 회원국이 1년씩 의장직을 번갈아 맡고 있는데요. 당초 순서상 인도네시아가 올해 G20의장국이었는데, 인도네시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도 맡기 때문에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순서를 바꾼 겁니다.
진행자) 인도로서는 올해 처음 여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등 G20 회원국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방글라데시 등 초청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는데요. 인도는 올해 G20 의장국으로서 국제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G20재무장관 회담의 주요 의제는 뭔가요?
기자) 네. 인도 재무부에 따르면 회의는 크게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고요. 각 세션은 국제 금융 체제와 금융규제, 국제조세 등을 다루게 됩니다. 또한 개발도상국들의 채무 문제 등 민감한 주제도 다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도 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는 일반적인 경제적 문제 외에 우크라이나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인데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23일, G7재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올해 재정 지원 규모를 39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G7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입니다.
진행자) 러시아에 대한 제재 문제도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의 단합된 추가 제재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도 G7이 대러시아 제재의 유효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개막식 기념 연설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디 총리는 화상으로 행한 연설에서 세계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이번 회의는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또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 성장하고 있으며, 디지털 결제 기술도 선도하고 있다고 홍보했는데요. 하지만 1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고 여기에 맞서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중국과 싸운다는 가정 아래 실시한 워게임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일본 민간 연구기관인 사사카와평화재단이 실시한 워게임 결과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전했는데요. 미국과 일본 자위대가 중국군을 결국 격퇴하지만,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워게임에는 전직 일본 자위대 장교들과 미국과 일본의 학자와 연구원 등 약 30명이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워게임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들을 가정했나요?
기자) 네. 먼저 2026년에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위해 중국은 모든 공중, 잠수함, 그리고 수상 전력을 동원할 수 있는 지휘센터를 만듭니다. 이에 대응해 미군은 핵 추진 항공모함과 첨단 전투기를 타이완 본토와 주변에 급파합니다. 일본은 총리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군이 오키나와나 규슈에 있는 민간 비행장뿐만 아니라 자위대 기지들을 사용하게 허용합니다. 또 자위대 수상 전력과 F-35 전투기가 중국군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에 참여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진행자) 워게임 결과는 중국이 타이완 점령에 결국 실패한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군이 결국 미군과 자위대 대응으로 압도당하고 2주 남짓 이어진 전쟁이 끝난다고 합니다. 중국군은 보급이 끊기고, 타이완 영공을 미군과 자위대가 장악하면서 중국군이 결정타를 맞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미군과 자위대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측됐습니까?
기자) 네. 미군 측 사상자는 약 1만 명이 달하고요. 미군이 함정 19척과 군용기 400대를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자위대는 함정 15척, 그리고 F-35, F-2 전투기를 포함해 군용기 144대를 상실합니다. 인명 피해는 중국이 자위대 기지를 공격하면서 2천500명의 사상자가 나오고요. 민간인 피해는 몇백 명부터 많으며 1천 명 이상 나올 것이란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점령에 실패한 중국 측에도 큰 피해가 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군은 항공모함 등 함정 156척을, 그리고 전투기 168대와 수송기 48대를 상실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리고 인명피해는 중국군 4만 명 이상이 죽거나 다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최근에 미국 쪽 연구기관에서 실시한 워게임 결과도 나왔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기자) 네.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실시한 워게임 결과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중국군이 미군과 타이완에서 맞붙는다고 가정한 이 워게임은 특히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주목했는데요. 양측 모두에 핵무기를 쓰라는 압력은 낮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중국의 현재 입장은 오직 보복 수단으로만 핵무기를 쓴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중국 본토가 공격받으면 중국군이 위력이 낮은 핵무기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공격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비슷한 실험을 한 걸로 아는데요?
기자) 네, CSIS가 올해 초 모의실험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역시 중국의 타이완 침공은 실패하겠지만, 엄청난 피해가 난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개전 3주 동안 미군 약 3천200명이 전사하고 항공모함 2척도 잃게 된다는 결론인데요. 전쟁에는 이기지만 미국의 국제적 위치가 손상되고 미군이 무력한 상태에 빠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중국군은 타이완 점령에 실패할 뿐만 아니라, 약 1만 명이 전사하고 수만 명이 포로가 되는 등 대규모 인적, 물적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