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여전히 활동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또 영변 핵시설 원자로 등에서도 가동 정황이 감지됐다면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그로시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IAEA는 계속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있으며 특히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활동 징후를 계속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풍계리 4번 갱도와 관련해서는 갱도 입구로 가는 도로가 재건됐지만 굴착 작업 등의 정황은 전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장의 재개방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의 운영과 가동 정황도 밝혔습니다.
IAEA는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영변 핵시설에서 진행 중인 활동과 건설작업을 관측하고 있으며,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징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폐기물 처리나 유지 보수 활동과 일치하는 방사화학실험실의 간헐적 활동 징후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말과 10월 초 실험용 경수로 냉각시스템 실험 정황이 있었고, 10월에는 경수로의 냉각수 배출 경로가 변경되기도 했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영변 핵시설 가동 움직임을 전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같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 NPT안전조치 협정의 전면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하고, 특히 IAEA 사찰단이 없었던 기간에 발생한 모든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6일 시작된 이번 IAEA 정기 이사회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며 이란 핵 문제와 함께 북한의 핵 안전조치 이행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