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10일 미국과의 핵 군축협정 재개를 위해서는 자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 정책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과 관련한 미국과의 접촉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지만 중대한 진전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파괴적 긴장 고조 노선을 재고할 때에만 협정 논의가 재개될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미국의 현 노선은 “러시아와 미국 간 관계의 잔재라고 불릴 수 있는 것들로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고 파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정연설에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이행하는 법안이 다음날인 22일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데 이어, 상원인 연방평의회에서도 가결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달 28일, 이행 법안에 서명해 발효시켰습니다.
러시아는 뉴스타트 협정에서 제한하는 핵탄두 수는 지키겠다고 말했지만, 랴브코프 차관은 뉴스타트 상의 상호 사찰 재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0년 체결되고 이듬해 발효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실전배치 핵탄두를 각각 1천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줄이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지난 2021년 10년 시한 만료를 앞두고 양국 간 합의로 5년 연장됐으며, 오는 2026년 2월 4일 만료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