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상이 일본 도쿄에서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양국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이번 회담을 통해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었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정상화시켰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양국의 협력 또 미한일 3국의 강력한 협력을 다짐한 두 정상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도 이날 오전 북한이 한반도 동해상으로 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며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저와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또한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한일 공조가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적극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일치하였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북한의 ICBM 발사를 언급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대응과 관련해 한일,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우리는 일한 및 일한미 3자 간 강력한 안보 협력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국익 차원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정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저도 조금 전 정상회담에서 우리 ‘지소미아’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북 핵·미사일 발사와 항적에 대한 정보를 양국이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지소미아는 양국이 북한군과 북한 사회 동향, 핵과 미사일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 체결한 군사협정으로 양국이 수집하고 보유한 관련 정보를 서로 보완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며, 한일 과거사 문제를 이유로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해 효력이 중지됐었습니다.
두 정상은 또 한일 간 갈등 현안이었던 일제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최근 제시한 3자 변제 방안이 한일 관계 미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일본은 이날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품목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고, 한국 측은 세계무역기구 WTO 불공정 무역행위 제소를 취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법원이 배상 판결을 내렸던 일본 피고 기업에 대한 구상권 행사 여부에 대해 만약 구상권이 행사되면 이것은 다시 모든 문제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라며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이번 한국의 재단이 판결금 등을 지급하기로 한 조치가 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하고, 오늘 회담에서 한일 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앞으로 안보와 경제,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