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가 내정 2년 만에 평양에 부임하면서 북한에 공관이 있는 다른 나라들의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스위스는 상황 파악을 위해 북한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고 스웨덴은 외교관들이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스위스는 북한 주재 중국 대사 평양 부임과 관련해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관과 접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위스 외무부] “The FDFA has taken note of the information that the Chinese Ambassador to DPRK has arrived in Pyongyang to take up his functions. The FDFA is in contact with the DPRK Embassy in Switzerland to have a better understanding of the current developments in the view of evaluating the possibility to resume its presence in DPRK.”
스위스 외무부 대변인은 29일 ‘주북 중국대사가 평양에 부임한 가운데 스위스도 구체적인 복귀 계획이 있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관련 정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위스 외무부는 북한 주재 재개 가능성을 평가한다는 관점에서 현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는 지난 1997년부터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두고 대북 지원 사업을 벌여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지난 2020년 3월부터 북한 내 활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 밖에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도 북한의 관련 조치로 공관을 잠정 폐쇄했고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8곳과 비정부기구들도 평양에서 모두 철수한 바 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28일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전날 평양에 부임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대사로 내정된 지 2년 2개월 만입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대유행으로 국경을 사실상 폐쇄한 이후 외국 외교관을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975년 서방 국가로는 처음 북한에 대사관을 연 스웨덴은 자국 외교관들이 평양으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Sweden’s posted diplomats in Pyongyang temporarily relocated in August 2020, and they are continuing their work from Stockholm. In the meantime, our embassy in Pyongyang remains open, with local staff working in Pyongyang. Our diplomatic staff stand ready to return to Pyongyang as soon as circumstances allow.
스웨덴 외무부는 29일 복귀 계획을 묻는 VOA서면 질의에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지난 2020년 8월 일시적으로 귀국해 스톡홀롬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동안 평양에서 현지 직원들이 일하는 가운데 평양 주재 대사관의 문은 계속 열려 있었다”며 “우리 외교관들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평양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에 공관이 없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영사 업무도 대행해왔습니다.
영국과 독일 외무부는 평양 복귀 계획과 관련한 VOA서면 질의에 아직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주북 중국대사 부임과 관련해 자신들에게는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대사의 평양 부임은 순전히 양국 간 합의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OCHA 대변인실] “I understand the PRC ambassador’s case is a purely bilateral agreement. The UN remains committed and stands ready to provide assistance to people in need in the DPRK and support a response on humanitarian needs, as circumstances will allow. The UN continues planning for humanitarian operations in the DPRK for 2023, in line with global guidelines, and the anticipated return of UN international staff to the DPRK. We reiterate that it is vital that international staff including the Resident Coordinator be able to return to the DPRK as soon as possible, for supplies to come in, and for staff to have access to project implementation sites to initiate capacity building activities that have stalled since 2020 which would enable a broader and more comprehensive response.”
OCHA 대변인은 그러면서 “유엔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도움이 필요한 북한 주민을 돕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유엔은 2023년에도 인도적 지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제 직원이 신속히 북한에 복귀해 물자를 공급하고 2020년부터 중단된 역량 강화 활동 재개를 위해 사업 현장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도 모든 인도주의 단체의 북한 복귀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The decision on when to enable the return of humanitarian workers to DPR Korea rests with the Government of DPR Korea. UNICEF continues to advocate with the Government for an urgent return of all humanitarian actors. In the meantime, UNICEF is committed to maintaining its humanitarian work for children in DPR Korea”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변인은 29일 VOA에 “인도주의 직원들의 복귀 허용 시기 결정은 북한 정부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니세프는 (북한) 정부에 모든 인도주의 행위자들의 조속한 복귀를 계속 옹호하는 한편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활동을 계속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 평양 상주 직원 전원이 철수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당분간 현재의 업무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ICRC 공보실] “For the ICRC, for the time being, the status quo remains; the international borders of the DPRK remained closed owing to the pandemic related restrictions. We are maintaining very limited presence without any international staff. We look forward to gradually increase our presence and activities as and when the situation allows.”
ICRC 대변인은 VOA에 “북한의 국경은 (신종 코로나) 전염병과 관련한 제한 조치로 여전히 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점진적으로 복귀와 활동을 늘려가기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ICRC의 평양 사무소 업무는 현재 베이징사무소에서 맡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