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가 29일 개최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 강화를 시대적 목표로 규정하며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의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공동 주최자로 나선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며 한국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한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가 공동 주최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가 29일 온라인으로 개최됐습니다.
120여 개국 정상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시대적 과제라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나는 이것이 우리 시대의 도전으로 규정된다고 믿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강해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독재국가들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약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가 힘을 합치면 세계적인 도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기후변화, 식량안보에 공동 대응했으며, 민주주의 국가들은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민주주의의 강화를 위해 2024년 회계연도에 6억 9천만 달러를 추가로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번영’을 주제로 한 모두 연설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 퇴조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회의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또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권위주의 세력들의 진영화에 더해 반지성주의로 대표되는 가짜민주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세계 각국은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한국이 발전해온 과정은 인류 역사가 그랬듯이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여정이었고,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70여 년 전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자유를 지켜낸 한국은 이제 국제사회의 자유 촉진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공동의 민주적 가치와 인권 존중을 기반으로 깊은 유대를 공유하고 있으며, 견고한 정치, 경제, 안보와 인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에 개최될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한국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전쟁’이라며 러시아가 패배해야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는 악과 타협해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환상을 없애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적들은 반드시 패배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 안정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납치는 근본적인 인권의 침해로 국제 사회 전체가 다뤄야 할 보편적인 현안이며 일본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이 상황을 바꿀 책임 있는 행동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